외식업체, 세컨드 브랜드의 '반란'
2016-06-02 00:01
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내수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외식업체들이 고전하고 있다. 반면 세컨드 브랜드가 활약하는 프랜차이즈 기업은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처음 프랜차이즈 사업을 시작하게 한 기존 브랜드가 탄탄한 실적을 이끌고 있다면, 최근 새롭게 론칭한 세컨드 브랜드는 기존 업체에 활력을 불어넣으며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식 프랜차이즈 기업 본아이에프는 지난해 1432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10% 성장했다. 영업이익 역시 46억원으로 22% 늘어난 수치를 보였다.
2010년 새롭게 선보인 프리미엄 한식 도시락 콘셉트의 본도시락은 저가 위주로 구성된 도시락 시장에서 프리미엄 도시락이라는 새로운 카테고리를 선점, 차별화 전략을 펼쳤다. 매출 역시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하면서 시장에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식품 브랜드 순수본에서는 간편가정식 제품인 '아침엔 시리즈'를 선보이고 있다. '아침엔 본죽'은 2016년 4월까지 편의점 누적 판매량 69만개를 돌파하며 25억5000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 2월 선보인 '아침엔 SOUP'는 편의점 입점 두 달 만에 7만여개를 판매했다.
현재 총 7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SF이노베이션 측은 올해를 브랜드 확대의 원년으로 삼고 연말까지 40여개의 매장을 추가로 오픈할 계획이다.
놀부보쌈, 놀부부대찌개, 옛날 통닭, 공수간 등을 운영 중인 놀부는 세컨드 브랜드 반응이 더 좋은 경우다.
놀부부대찌개의 매장은 500개를 넘어서며 280여개의 매장을 갖고 있는 놀부보쌈을 일찌감치 제쳤다. 1987년 시작한 놀부보쌈이 놀부의 모태가 됐지만, 놀부부대찌개가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세컨드 브랜드는 이미 검증된 브랜드에 메뉴 선택권을 넓혀 신규 고객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할 수 있다"며 "본죽&비빔밥 카페, 놀부 키친 등 멀티 브랜드 매장으로도 활용이 가능해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