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구의역 사고, 서울시-고용부 안이한 산재 대책 탓"

2016-06-01 10:53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공동대표가 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20대 국회 원구성과 관련한 발언을 하고 있다. 안 대표는 20대 국회가 예정에 맞춰 개원하지 못하면 "정상적인 개원을 할 때까지 국민의당은 세비를 받지 않겠다"고 말했다. 2016.6.1 [연합뉴스 제공]


아주경제 김혜란 기자 =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가 1일 서울지하철 2호선 구의역에서 스크린도어를 수리하던 수리 업체 용역 직원 김모씨(19)가 전동차에 치여 목숨을 잃은 사고와 관련해 고인의 죽음은 청년 실업과 비정규직의 아픔, 서울시와 고용노동부의 안이한 산업재해대책이 복합적으로 발생한 결과"라고 진단했다. 전날 안 대표는 자신의 SNS에 고인을 추모하며 "조금만 여유가 있었더라면 덜 위험한 일을 택했을 지도 모른다"는 글을 올려 여론의 뭇매를 맞았었다.

안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번 사고는 단순한 사고가 아니다. 하청과 재하청, 재재하청으로 이어지며 노동자 처우가 더 열악해지고 산업안전은 철저히 외면당했다. 40개 지하철 스크린도어 수리를 비정규직 직원 6명이 담당했고, 2인1조 작업이 불가능한 환경이었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안 대표는 이어 "고인은 전동차 기관사가 꿈이었던 19세 사회 초년생이다. 비정규직 아르바이트로 열악한 조건에서 일했을 고인을 생각하면 가슴이 미어진다"면서 "바쁜 작업 중 가방에 넣어뒀던 뜯지 못한 컵라면이 고단했던 고인의 삶을 짐작게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서울시는 산하기관 외주 실태를 철저히 점검하고 책임자 문책을 포함한 엄중한 조치를 취해주기 바란다"며 "고용노동부 등 주무당국도 해마다 반복되는 스크린도어 재해 대책을 마련해 주길 촉구한다"고 했다.

아울러 "국민의당은 20대 국회에서 청년고용촉진특별법을 통과시켜 비정규직 아르바이트로 하루하루 살아가는 청년들의 아픔을 조금이라도 고치고자 노력하겠다"며 "아울러 비정규직과 정규직에 대한 임금 처우, 근로작업환경에서의 차별을 해소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또 이 자리에서 "지극히 당연한 이야기지만, 국회가 제때 일을 시작하지 못한다면 국민의당은 원구성이 될 때까지 세비를 받지 않을 것"이라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