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 뇌과학자 ‘머리’ 빌려 사무공간 혁신

2016-06-01 09:27
- ‘소통·공유·협업 공간 재구성 용역’ 착수…정재승 교수 참여 -

▲충남도청전경[사진]


아주경제 허희만 기자 =충남도가 뇌과학자로 유명한 정재승 카이스트(KAIST) 바이오 및 뇌공학과 교수의 ‘머리’를 빌려 도청 6층 사무공간을 다시 짠다.

 직급 위주 권위주의적인 자리 배치를 세계 유수 기업들처럼 혁신적 공간으로 탈바꿈시킨다는 계획이다.

 도는 최근 ‘소통·공유·협업을 위한 사무공간 재구성’ 용역 착수보고회를 갖고,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1일 밝혔다.

 이번 사무공간 재구성은 지난해 11월 정부3.0 선도과제 공모 사업에 ‘공간 재구성 사업’이 선정되며 지원받는 특별교부세를 활용해 추진한다.

 대상은 예산·혁신·교육법무·지속발전담당관실 등 도 본청 6층 4개 담당관실과 휴게공간이다.

 재구성 기본 방향은 구성원들과 충분한 논의와 팀 간 영역 구분 방법 도출, 신설·확장·불필요한 공간 조사, 직원 공유 공간 조성 등으로 설정했다.

 구체적으로 업무공간은 ‘T자’ 형 좌석 배치를 벗어나 수평적 분위기가 연출될 수 있고, 협업과 토론이 용이한 다양한 배치도를 그린다.

 회의공간은 20인 이상을 수용하는 공간과 3∼5인이 이용하는 공간, 보안을 요구하는 공간 등으로 구분해 마련한다.

 만남과 소통의 공간인 휴게실은 무엇이든 터놓고 자유롭게 이야기할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의 중심지로 만든다.

 도는 이번 사무공간 재구성이 완성되면 개인·팀·과 간 활발한 교류가 가능하고, 엄격한 직급 체계 완화를 통한 수평적 조직문화 조성, 다양한 공간 설계를 통한 자투리 공간 활용, 업무 행태및 문화 탈바꿈 등의 효과를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무공간 재구성의 ‘설계도’를 마련하게 될 용역은 오는 9월까지 건축설계회사인 ‘마인드브릭 디자인랩’이 진행한다.

 정재승 교수는 이번 용역에서 자문을 맡게 되며, 지난 착수보고회 때에는 세부 과업 수행 계획을 직접 보고하기도 했다.

 도 관계자는 “복도와 회의공간은 많은 면적을 차지하고 있지만 활용도가 낮고, 업무보다 직급체계를 우선해 공간을 구성하다보니 효율성이 떨어져 혁신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며 “이번 사무공간 재구성은 ‘공간’에 ‘필요’를 맞추던 것을, ‘필요’에 맞춰 ‘공간’을 디자인하는 ‘공공 사무공간 혁신’의 첫 걸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