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정기예금 금리 1%대 진입 '코앞'…업계 흑자는 지속

2016-05-31 18:18

[그래픽=김효곤 기자 hyogoncap@]


아주경제 문지훈·윤주혜 기자 = 시중은행에 비해 비교적 고금리를 제공하던 저축은행의 예금 금리가 사상 최저로 떨어졌다. 저금리가 원인이다. 

31일 한국은행과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지난 4월 현재 저축은행의 1년제 정기예금 금리는 연 2.00%로 전월 대비 0.01%포인트 낮아졌다.

한국은행이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1997년 8월 이후 최저치다. 시중은행의 1년제 정기예금 금리가 1%대 중반대로 내려앉은 상황에서 저축은행 예금 금리 역시 1%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는 셈이다.

시중은행의 1년제 정기예금 금리는 지난해 4월 1%대(1.84%)로 낮아진 이후 4월 현재 1.64%를 기록하고 있다.

저축은행 정기예금 금리는 2013년 6월 2.97%를 시작으로 줄곧 2%대를 유지해왔다. 하지만 시중은행과 마찬가지로 지난해 4월 2.23%로 떨어졌고 2%대 초반대 금리를 지속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도 불구하고 저축은행의 성장세는 견고해지고 있다. 79개 저축은행의 올 1분기 당기순이익은 2326억원으로 전년 동기 1343억원 대비 73.2%(983억원) 증가했다. 2014년 하반기 이후 흑자 기조를 지속하고 있다.

특히 올해 1분기 당기순익 증가에는 이자이익 증가가 가장 컸다. 저축은행업계의 올 1분기 이자이익은 72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542억원보다 29.9%(1658억원) 증가했다. 비이자손실 및 판관비가 각각 427억원, 195억원 증가했으나 이자이익 증가폭이 이를 상회하며 흑자를 이끌었다.

자산 건전성도 좋아졌다. 지난 3월 말 현재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각각 8.6%, 9.5%를 기록했다. 이는 2015년 말(9.2%, 10.2%) 대비 각각 0.6%포인트, 0.7%포인트 개선된 수치다. 저축은행 업계의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과거 저축은행 사태 이후인 2013년 말 21.7%, 2014년 말 15.7%까지 상승한 바 있다.

다만, 금감원은 경기 둔화로 차주의 채무상환 능력이 떨어질 가능성이 있고 저축은행과 여타 금융사 간 경쟁이 심화될 가능성이 높아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최고금리 인하로 인해 대부업체, 여전사 등 업권 간 대출상품 차이가 축소되고, 올해 말 은행권의 중금리 대출상품 출시 등을 앞두고 있어서다.

 

[자료=금융감독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