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사, '고위험 ELS' 초보투자자에 판매 어려워진다

2016-05-29 14:02

아주경제 김부원 기자 = 앞으로 금융사는 투자 경험이 부족한 고객에게 주가연계증권(ELS)을 팔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ELS 판매와 관련해 일반 투자자를 보호할 방안을 올 하반기 중으로 마련할 방침이다.

금융위는 우선 투자자 성향이 '안정 추구형'으로 판정되면 원칙적으로 원금 손실이 큰 폭으로 날 수 있는 초고위험 ELS에 가입하지 못하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금융사는 고객이 자신의 판단으로 상품에 가입한다는 '부적합 거래 확인서'를 작성하면, 별다른 제한 없이 안정 성향의 고객에게도 초고위험 금융상품을 팔 수 있다.

이에 금융위는 부적합 거래 확인서의 쓰임새를 제한하고, 투자자의 위험 선호 성향보다 몇 단계 이상인 금융 상품은 원칙적으로 판매할 수 없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한 것이다.

또 금융위는 보수적 성향의 고객에게 ELS 같은 고위험 금융상품을 판매할 때 3일가량의 숙려기간을 두는 제도를 도입하는 방안 검토 중이다.

현재 80세 이상 노령층에 한해 숙려 제도를 제한적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앞으로 이를 투자 경험이 부족한 전 연령층의 고객으로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난달 말 기준으로 ELS 발행 잔액은 70조2154억원에 달했다. 유사한 성격의 DLS까지 더한 전체 파생결합증권 발행 잔액은 102조4134원으로 사상 최대 수준이다. 2010년 말 22조4000억원에 비해 다섯 배로 늘어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