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리 무는 글로벌 이벤트에 6월 주가ㆍ환율 불안
2016-05-29 06:00
아주경제 문지훈·류태웅 기자= 국내 주식·외환시장이 6월 들어 미국 통화정책회의를 비롯해 한꺼번에 몰린 글로벌 정책 이벤트로 요동칠 전망이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다음달 2일 국제유가를 좌우할 석유수출국기구(OPEC) 총회가, 14~15일에는 미 금리를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23일은 브렉시트(영국 유럽연합 탈퇴) 국민투표가 예정돼 있다.
코스피가 이달 들어 27일까지 1990선에서 1960선으로 추락한 것도 이런 대외 변수를 염두에 두고, 눈치보기가 심화된 영향이 크다. 지수는 24일 한때 1930선까지 밀리기도 했다.
개인이 이 기간 유가증권시장에서 5731억원어치 주식을 산 반면 기관은 1조2892억원어치를 팔았다. 미국이 6월 또는 7월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우려가 커진 가운데 펀드 환매에 시달리는 기관이 물량을 쏟아냈다. 외국인도 순매수 규모가 1943억원에 그치면서, 관망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성환 부국증권 연구원은 "4월 FOMC 의사록에서 제시한 금리 인상 요건은 2분기 경제성장률 상승, 고용시장 개선, 목표 인플레 도달"이라며 "이런 조건이 충족되고 있어 6월이나 7월 금리를 올릴 것으로 보는 게 무리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글로벌 펀드가 추종하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시장지수가 중국 기업에서 발행한 주식예탁증서(ADR)를 편입할 공산이 커진 점도 악재다. 주변국 증시에서 유동성이 빠져나갈 수 있다.
박기현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 금리 인상뿐 아니라 브렉시트, 중국 ADR 편입을 비롯한 변수에도 주목해야 한다"며 "결과를 종잡을 수 없는 만큼, 단기적으로 변동성이 커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벤트 마무리로 불확실성이 사라질 수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미 예고돼 있었고, 증시에 충분히 반영돼 있는 재료"라며 "미국이 금리를 올리든 내리든 FOMC 회의 종료를 기점으로 시장이 안정을 되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이 금리를 올린다면 원·달러 환율은 추가적으로 상승 압력을 받을 수밖에 없다.
박성우 NH선물 연구원은 "6월 초까지는 외환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라며 "원·달러 환율이 1200원을 넘어설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송경희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이달 한때 1190원대까지 뛰기도 했다"며 "미국이나 유럽, 중국발 불확실성이 커 6월에도 환율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