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수완 기자 = 일본 미에(三重)현 이세시마(伊勢志摩)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 중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27일 오후 일본의 피폭지인 히로시마(廣島)를 방문한다. 원폭 투하 71년만에 현직 미국 대통령으로는 처음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을 방문해 원폭 희생자 위령비에 헌화한 뒤 몇분간 자신의 감상 등을 담은 메시지를 낭독한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도 동행하여 나란히 메시를 발표할 예정이다. 평화기념공원에서 불과 2분 거리에 있는 한국인 원폭 피해자 위령비에 헌화할 지도 초미의 관심사다.

 
오바마 대통령의 메시지는 71년전 히로시마 원폭 투하의 희생자를 애도하고 2009년 프라하에서 천명한 '핵무기 없는 세계'를 재차 호소하는 내용이 될 전망이다. 더불어 적에서 동맹으로 전환한 미일관계의 극적인 변화를 거론하면서 평화 구축 노력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미래지향'의 메시지도 담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원폭 투하에 대한 사죄는 하지 않는다고 오바마 대통령이 최근 NHK와의 인터뷰에서 직접 밝혔다.

현장에는 원폭 피해자들과 학생, 정치인 등 100명 가량이 자리한다. 오바마 대통령은 피폭자들과 직접 대면,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눌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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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오바마는 원폭의 참상을 보여주는 자료들이 전시된 원폭 자료관을 둘러 볼 예정이라고 일본 언론은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26일 아베 총리와의 정상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히로시마 방문에 대해 "2차대전 희생자 모두를 기리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미군의 원폭 투하로 1945년말까지 히로시마 주민 약 35만명 중 약 14만 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희생자 중에는 당시 일본 식민지였던 조선 출신자도 약 2만 명 포함된 것으로 재일본대한민국민단은 추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