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DM, 화질 선명도 명시 결정…삼성-LG ‘RGBW 논쟁’ 일단락
2016-05-26 14:14
아주경제 한아람 기자 = 삼성과 LG를 중심으로 지난해부터 이어져온 ‘레드·그린·블랙·화이트(RGBW)’ 액정표시장치(LCD) 패널의 해상도 논란이 26일 일단락 됐다.
ICDM (국제 디스플레이 계측위원회, International Committee for Display Metrology)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된 정기총회서 ‘RGBW 방식 디스플레이 해상도 측정 기준 개정안’을 24일(현지시간) 참석인원 3분의 2 이상의 찬성으로 채택했다.
TV 디스플레이의 해상도를 측정할 때 기준이 되는 ‘라인(Line)’의 숫자만을 세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디스플레이가 원본 해상도를 얼마나 잘 표현해 낼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화질 선명도(Contrast Modulation)’ 값을 반드시 명시해야 한다는 합의가 도출된 것이다.
지난 2월 회의에서는 4K 해상도를 측정할 때 RGBW 방식의 디스플레이에 적용하기에는 불완전하기 때문에 주의를 요한다는 검토의견을 낸 바 있다.
이번 결정은 다양한 TV 디스플레이 방식이 등장함에 따라 보다 정확한 해상도 정보 제공을 위해 기존 측정법을 보완해야 할 필요성에서 출발했다.
RGBW 방식의 TV 디스플레이는 3840x2160의 UHD 해상도 기준으로 평균 60% 수준의 화질 선명도 값을 , RGB 방식의 UHD TV 디스플레이는 평균 95%의 화질 선명도 값을 낸다.
기존에는 50%만 넘으면 별도의 표시를 하지 않아도 됐지만, ICDM의 이번 결정에 따르면 앞으로는 화질 선명도 측정값을 반드시 표기해야 한다.
ICDM의 이번 결정은 소비자들에게 보다 정확하고 구체적인 디스플레이 해상도 정보를 전달할 수 있게 됐다는 데 의의가 있다.
향후 ICDM은 보다 발전한 디스플레이 기술 현실에 맞게 과거의 낮은 화질 선명도 기준은 폐지하고, 실제 화질 차이를 명확히 표현할 수 있도록 해상도 평가법을 최종 보완할 계획이다.
이번 회의에 참석한 영상기기 화질 전문가인 조 케인(Joe Kane)은 “협력 끝에 디스플레이 해상도의 정확한 정의를 하고 이를 소비자들에게 일관된 방식으로 전달하는 해법을 제시할 수 있었다”며 “이로써 소비자들은 시장에 나와 있는 여러 제품들의 사양 차이를 더욱 손쉽게 비교할 수 있을 것이다” 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