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역 묻지마 살인' 피의자, 검찰 송치..."어린 피해자에 송구한 마음"

2016-05-26 10:43

아주경제 유선준 기자 = 강남역 주점 건물 화장실에서 20대 여성을 이유 없이 살해한 피의자가 검찰에 송치됐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피의자 김모(34)씨에게 살인 혐의를 적용해 26일 오전 기소의견으로 서울중앙지검에 송치했다.

김씨는 이날 오전 8시 30분쯤 검찰로 향하던 도중 범행을 후회하는지를 묻자 "그런 질문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재차 후회하지 않는지에 대한 질문에 "아니다"라고 부인하고, "저도 인간이니까 나름대로 그런 부분이 있는 것 같다"며 후회했다.

이어 김씨는 "피해자에 대한 원한이나 감정이 없고, 제 범행으로 사망한 나이 어린 피해자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미안하고 송구한 마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으로 불거진 여성혐오 논란에 대해서는 "사람 사는 세상에서 저 말고도 여러 부분에서 일어나는 일들"이라면서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앞서 김씨는 지난 17일 오전 1시쯤 강남역 근처에 있는 서초동 주점 건물 공용화장실에서 일면식도 없는 A(23·여)씨를 흉기로 수차례 찔러 살해했다.

경찰은 24일 김씨 입회하에 현장검증을 했고, 김씨는 진술한 대로 담담하게 범행을 두 차례 재연했다.

경찰은 피해자 유가족에게 심리적·경제적 지원을 지속할 예정이다. 현재 심리상담을 지원하고 있으며, 범죄피해자 지원센터를 통해 장례비를 지원했다. 앞으로 유족 구조금도 지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