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부진한 중국 5월 증시... '친환경차' 테마주는 '쑥쑥'

2016-05-24 13:50
중국 증시 2800선 박스권 장세 속 자동차·리튬 배터리·충전소 주가 상승

중국 증시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친환경차 테마주의 주가는 반대로 오름세를 지속해 주목된다. [사진= 중국신문사]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증시가 5월 들어 상하이종합지수 기준 2800선의 지지부진한 박스권 장세를 연출하는 상황 속에서도 친환경(신에너지)자동차 테마주는 상승곡선을 그려 주목된다. 

중국 동방재부망(東方財富網)은 중국 친환경 자동차 시장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고 세계적인 전기차 생산기업인 테슬라가 향후 생산량 10배 확대 계획을 공개하면서 중국 A주의 친환경 자동차 테마주가 가파른 상승곡선을 보이고 있다고 23일 보도했다. 

중국 친환경 자동차 시장의 빠른 성장세와 성장 잠재력 등이 주가 상승의 배경으로 해석된다. 중국 증시 투자자 상당수가 관망세로 돌아선 상황에서도 자금이 쏠리는 이유는 친환경차의 미래가 의심할 여지없이 밝기 때문이라고 증권일보(證券日報)는 분석했다.

중국 자동차협회가 최근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지난 4월 중국 친환경 자동차 생산량은 3만1266대, 판매량은 3만1772대로 전년 동기대비 증가율이 무려 178.3%, 190.6%에 육박했다.

올 1월부터 4월까지 넉달간 중국 친환경차 생산량은 전년 동기대비 126.8% 급증한 9만4400대, 판매량은 131.1% 늘어난 9만500대로 집계됐다. 업계 관계자는 "친환경 자동차 수요가 서서히 늘고 정부 당국의 지원도 든든해 빠른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증권일보 시장연구센터 통계에 따르면 A주에 상장된 98개의 자동차 관련 상장사 중 5월 들어 주가가 급등한 종목은 무려 41곳이다. 융구이전기(永貴電器 300351), 거린메이(格林美 002340), 잉뤄화(英洛華 000795) 등의 주가는 이달 들어 무려 26.95%, 23.59%, 20%나 뛰었다. 이는 상하이종합지수가 5월 들어 3%를 훨씬 웃도는 낙폭을 보인 것과 선명한 대비를 이룬다.

보하이(渤海)증권은 "올 1분기 친환경 자동차 기업 실적이 전반적으로 크게 향상됐고 올 하반기에도 고속 성장세를 보일 전망"이라며 "비야디, 장준(江準)자동차(600418), 위퉁객차(宇通客車 600066), 중퉁객차(中通客車 000957) 등 저속전기차, 순전기차 관련 종목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리튬이온 배터리와 충전소 관련 종목도 붉게 물들며 전반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95개 리튬 배터리 테마주 중 이달 들어 주가가 뛴 종목은 전체의 62%에 달하는 50곳이었다. 이 중 주가 상승률이 50%를 웃돈 종목이 2개, 20% 이상 주가가 뛴 종목도 3개나 있었다.

중국 A주 45개 충전소 테마주 중 5월 주가가 오른 종목은 12곳이었다. 중국 당국은 오는 2020년까지 전기차 500만대 보급, 충전소 1만5000곳, 충전기 480만개를 배치하겠다는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