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TV 3대 중 2대 中·대만산 패널 썼다”

2016-05-24 07:12
3월 생산차질에 68% 잠식…LG는 그나마 선방

아주경제 김봉철 기자= 글로벌 TV 시장에서 압도적인 점유율 1위인 삼성전자가 자사 TV용 패널의 약 68%를 중국·대만산(産)에 잠식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 자체 패널의 탑재 비중은 25%에 그쳤다. 삼성 TV 4대 가운데 한 대만 자체 패널을 쓰고 나머지 3대는 중국·대만·일본 등 외국산 패널 업체에 물량을 내준 셈이다.

24일 시장조사기관 IHS와 디스플레이업계에 따르면, 지난 3월 한 달간 삼성전자 TV 제조를 위해 납품한 삼성디스플레이의 패널 개수는 88만5000장으로 점유율은 25.1%에 그쳤다.

대만 패널업체 이노룩스는 삼성디스플레이와 비슷한 85만장을 삼성전자에 공급해 점유율 24.1%를 점했다. 이어 중국 차이나스타(16.9%), 중국 BOE(15.9%), 대만 AU옵트로닉스(11.5%) 순으로 삼성전자에 납품했다.

중국·대만 기업이 잠식한 삼성전자 패널 점유율은 68.4%로 70%에 육박했다.

일본 샤프가 나머지 6.5%를 가져갔다. 이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원가 개선 차원에서 디스플레이 공정 마스크 수를 축소해 유리기판 두께를 0.5T(mm)에서 0.4T(mm)로 줄이는 과정에서 수율(불량 없는 양산율)이 떨어져 상당량의 생산 차질이 빚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삼성 TV의 자사 패널 비중이 25%까지 떨어진 점을 다소 충격적으로 받아들였다.

지난해 같은 달에는 삼성디스플레이의 삼성 TV용 패널 납품 비중이 45.5%에 달했다. 작년 1월 이전에는 50%를 상회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 1월 32.1%, 2월 32.6%로 30% 초반대까지 떨어지더니 급기야 30% 아래로 추락한 것이다.

삼성 TV의 자사 패널 탑재 비중이 30% 밑으로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올 1분기에 대형 패널 부진 등으로 2700억원의 영업손실을 봤다.

국내 디스플레이 양대업체인 LG디스플레이는 그나마 중국·대만 업체들로부터 시장을 덜 잠식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월 기준으로 LG전자 TV의 디스플레이 패널 공급 점유율은 LG디스플레이가 70.9%를 차지했다. 이어 중국 BOE가 15.9%, 대만 이노룩스 7.5% 등으로 중국·대만 업체 비중 합계는 30% 미만이었다.

중국과 대만 디스플레이업계는 이른바 ‘차이완(차이나+타이완) 시스템’으로 단단한 협업관계를 구축하고 있으며, 중국은 중앙·지방정부로부터 막대한 지원금을 받아 디스플레이 패널 설비를 공격적으로 확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