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MSCI 선진지수 편입 재도전
2016-05-23 07:59
아주경제 류태웅 기자= 한국 증시가 다음 달에 있을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지수 관찰대상국 편입에 2년 만에 도전한다.
23일 정부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MSCI는 이번 선진지수 편입을 위해 외국인 통합결제계좌 도입, 원화 환전성 불편 해소, 한국 주식 시세 활용권 등을 조건으로 내세웠다.
정부는 연초 외국인 투자자에 대한 통합결제계좌를 허용하기로 하고, 내년부터 전면 도입했다.
이에 비해 원화 환전성 불편 해소, 주식 시세 활용권 문제 등은 아직 해결되지 않았다.
MSCI가 24시간 거래 가능한 원화 거래 시장 개설을 요구했지만, 안정적인 외환 관리를 정책 목표로 하는 정부에서 난색을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신 정부는 외환시장 마감 시간 30분 연장, 중국 상하이 원/위안화 직거래 시장 개설 등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선진지수 편입 도전에서 걸림돌이 된 시세 데이터 활용 문제는 여전히 MSCI와 의견이 갈린다.
MSCI는 코스피의 시세 데이터를 활용한 파생상품을 만들어 다른 거래소에 팔고 싶어하지만, 한국은 이를 금지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아직은 선진지수 편입이 아니라 선진지수 편입을 위한 관찰대상국 선정 단계에 불과해 MSCI의 요구를 100% 충족할 수는 없다"며 "협의를 계속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