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 용선료 개별협상으로 전환…“이달 30일까지 결론내야”

2016-05-22 07:54

아주경제 김봉철 기자 = 해외 선주들과의 현대상선 용선료 인하 협상이 데드라인인 20일을 넘긴 가운데 연장전에 돌입했다.

금융당국이 물리적인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협상을 진행하겠다고 밝혔지만, 이 달 중 의미 있는 결과를 도출할 경우, 법원 주도의 회생절차(법정관리)를 밟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22일 현대상선과 KDB산업은행에 따르면, 현대상선 용선료 협상단은 지난 18일 단체협상 이후 개별 용선주를 상대로 한 일대 일 협상으로 전환해 용선료 인하 방안에 대한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

주요 4개 컨테이너선 용선주와의 단체협상이 성과 없이 끝난 이후, 이튿날 예정됐던 나머지 선주들과의 콘퍼런스콜도 취소되는 등 별도의 단체협상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다.

금융위원회와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협상이 마무리 단계에 있는 만큼 곧바로 법정관리 절차를 밟도록 하는 대신 당분간 더 기다려보겠다는 입장이다.

금융위는 협상 마감 시일로 알려졌던 20일 보도자료를 내고 “물리적인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협상을 진행하겠다”고 밝혀 구체적인 데드라인을 명시하지 않고 말미를 줬다.

앞서 산업은행은 지난 17일 현대상선의 협약채권 중 약 7000억원을 출자전환하는 방안을 채권단협의회 안건으로 부의하고 24일까지 가부 의견을 받기로 했다.

전체 채권단이 동의하면 용선료 인하와 사채권자 채무재조정 가결을 전제 조건으로 출자전환안이 가결된다.

채권단의 선제적인 출자전환 결의는 용선주들의 희생분담을 우회적으로 압박하는 수단이 될 수 있다.

금융권에서는 협상 마감시한이 사실상 이달 30일인 것으로 보고 있다.

이달 31일과 내달 1일 열리는 사채권자 집회에서 채무 재조정안을 통과시키려면 적어도 그전에는 용선료 인하와 관련해 결론을 내야 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