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 위원들, ‘올 여름 금리인상 대비하라’ 시사

2016-05-18 14:17

[사진=AP=연합 ]


아주경제 윤세미 기자 = 간밤 연준 정책위원들이 올해 6~7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을 내놓은 뒤 현지시간 18일 발표될 미국 연방준비위원회(이하 연준)의 4월 정례회의 의사록 공개를 앞두고 연준 공포가 한층 고조되고 있다.

조만간 미국이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추측에 무게가 실리면서 전날 미국 증시는 1% 가까이 하락했고, 18일 아시아 증시 역시 약세를 보이고 있다. 

UBS의 아트 카신 이사는 미국 CNBC에 “의사록을 통해 연준 내 시각을 엿볼 수 있기 때문에 모두가 내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비둘기 쪽이건 매 쪽이건 의사록은 정책위원 개개인의 발언보다 훨씬 강한 힘을 가진다”고 덧붙였다.

현지시간 17일 연준 위원들은 올 여름 금리인상 전망을 강화하는 발언을 내놓았다. 데니스 록하트 애틀란타 연은 총재와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 모두 6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살아있음'을 시사했다. 중도파에 속하는 록하트 총재는 시장이 연준의 금리인상 가능성을 너무 낮게 평가하고 있다면서 연내 2~3차례 금리인상 가능성을 신호했다. 매파에 속하는 로버트 캐플란 댈러스 연은 총재 역시 올해 6월이나 7월에 금리인상을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연방기금금리 선물 시장은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을 기껏해야 한 차례 정도로 반영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연준과 시장의 견해 차이가 크다고 지적한다.  

무디스 애널리틱스의 마크 잔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CNBC에 “올해 안에 금리가 오르지 않을 수 있다는 시장의 전망은 잘못됐다. 경제 상황을 보라. 임금도 물가도 모두 오르고 있다. 연내 2~3 차례 금리인상이 나올 수 있다. 시장이 이제 현실을 깨우쳐야 할 때”라고 전했다.

노무라 증권의 시시도 도모아키 채권 애널리스트 역시 18일 로이터에 “지난 금요일 강력한 4월 소매판매 지표가 발표된 뒤 연준은 시장에 6월이나 7월 금리인상에 대비하라는 뜻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 다만 시장이 이것을 따라가지 못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다음 고용지표가 발표된 직후인 6월 6일에 자넷 옐렌 총재의 연설이 예정되어 있다. 6월 금리인상 계획이 없다면 연설 스케줄을 이렇게 잡지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4월 26~27일 열린 정책회의에서 연준은 금리를 동결하며 금리인상에 서두르지 않겠다고 밝혔다. 다만 경제 지표를 주시하겠다고 강조하며 특정 시기를 정하지 않은 채 금리인상 가능성을 열어둔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