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1분기 GDP 소폭 상승...소비세 인상 보류 가능성 높아
2016-05-18 13:44
경제지표 다소 불안...2015년 GDP 성장률 시장 전망 밑돌아
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지난 1분기(1~3월) 일본 국내총생산(GDP)이 전 분기 대비 0.4% 상승하는 등 경기가 다소 회복세를 나타냈다. 다만 지난해 GDP 성장률은 정부 예상치를 밑돈 것으로 나타나 일부 불안 요소도 남아 있다는 평가다.
일본 내각부가 18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1분기 GDP(물가 변동 제외)는 연율 기준 1.7% 상승하면서 2분기 만에 플러스로 돌아섰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는 0.9% 증가했다. 올 2월이 총 29일로 예년보다 하루 많았던 점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시장 전망치(0.3%)보다 0.1% 높은 수준이라고 로이터가 보도했다. 지난해 4분기 성장률이 마이너스(-0.3%)에 그쳤던 일본은 이번 분기에 플러스로 전환되면서 기술적 경기침체에는 빠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술적 경기침체는 전 분기 대비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하는 것을 뜻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GDP의 과반을 점하는 개인소비 부문은 가전 등의 지출이 늘면서 전 분기 대비 0.5% 증가했다. 개인소비가 늘어난 것은 2분기 만에 처음이다. 공공투자는 0.3% 증가하며 3분기 만에 플러스를 기록했다. 기업 설비투자는 엔고 및 주가하락, 글로벌 경기 후퇴 등의 영향으로 1.4% 줄었다.
일본 정부는 이번 1분기 GDP 증가율 등 경제 지표를 토대로 내년 4월로 예정돼 있던 일본 소비세 인상 정책의 연기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방침이다. 당초 일본 정부는 지난 2014년 올렸던 소비세를 현행 8%에서 10%로 증세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그러나 경제 기조가 여전히 약하다는 지적에 따라 현재로써는 소비세를 예정대로 인상하겠다는 입장이 보류될 가능성이 높다. 이날 발표된 2015년도 GDP도 전년도 대비 0.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정부의 성장 목표치(1.2%)를 밑도는 수치다. 지난달 시작된 규슈 구마모토 연쇄 지진도 경기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어 증세가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일본 정부 내에서는 이미 소비세 증세를 1∼3년 연기했을 때 생기는 영향 등을 검토하고 있다. 소비세 증세 연기 방침 등은 다음 달 1일 정기 국회 임기가 끝날 즈음에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직접 표명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