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즈 신속검사법 도입 1년' 서울시, 자발적 검진 늘고 만족도 높아

2016-05-18 08:45
익명성, 결과확인 시간 단축 등 장점으로 분석

[신속검사 도입 전수 검사건수 및 양성자 발견건수 비교]


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 서울시는 지자체 최초로 전 자치구 보건소에 'HIV(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 신속검사법'을 전면 시행한 지난 1년간 도입 전과 비교해 검진 건수가 7배 가량 늘었다고 18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2015년 3~12월까지 검사 건수는 도입 전인 2013년 한 해 대비 6.9배(2013년 3045건→2015년 2만987건), 양성자 발견수는 1.5배(77건→116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HIV 신속검사법'은 혈액 한 방울만으로 20분이면 에이즈 감염 여부를 바로 확인할 수 있다. 2014년 4~11월 용산‧성동‧동대문‧영등포 4개 자치구 보건소에 시범적으로 도입됐다.

수검자를 대상으로 한 검사 만족도 조사에서 응답자의 96.7%가 '만족 이상'(매우만족 77.1%, 대체로 만족 19.6%) 반응을 보였다. 서울시는 △정맥채혈 없이 가능한 간단한 검사 방법 △기존 3~7일 걸리던 결과확인 소요 시간이 20분으로 단축된 점 등에서 만족도를 높인 것으로 분석했다.

HIV 신속검사는 서울시내 보건소 어디서든 무료로 이뤄진다. 특히 이름, 주민등록번호, 주소 등 인적사항을 밝히지 않아도 되는 '익명 검사'로 진행된다.

검사 때 이상 소견이 발견되는 경우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에 정밀검사를 의뢰해 최종 확진여부를 판정하게 된다. 감염사실이 확인된 후 치료를 원할 땐 정부와 서울시가 관련 진료비를 절반씩 분담한다.

홍혜숙 서울시 생활보건과장은 "에이즈 조기발견을 저해하는 가장 큰 원인은 감염인에 대한 잘못된 편견과 차별"이라며 "최근 효과적인 치료법 개발 등 감염인도 조기 진료와 관리로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질병관리본부의 HIV·AIDS 신고현황을 보면 내국인 HIV 누적 감염인 수는 2014년 기준 1만1504명으로 전년 대비 약 10.4% 수준인 1081명이 신규 발견되는 등 매년 900명 내외에서 증가 추세다.
 

    [신속검사 방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