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로봇 변호사' 마침내 등장
2016-05-17 21:16
아주경제 이수완 기자 = 미국에서 '인공지능(AI) 로봇 변호사'가 마침내 등장했다.
미국의 대형 로펌인 베이커앤호스테틀러(Baker&Hostetler)가 실리콘밸리 스타트업인 로스 인텔리전스가 제작한 '로스'(ROSS)를 채용해 인간 변호사 50명과 함께 파산 관련 업무를 맡기로 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들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스의 역할은 수천 건의 관련 판례를 수집해 분석한 뒤 베이커앤호스테틀러가 담당하는 사건에 도움이 될 만한 내용을 골라내는 일이다.
로스 인텔리전스의 앤드루 애루더 최고경영자(CEO)는 로스가 IBM의 AI 플랫폼 '왓슨'을 기반으로 제작된 '세계 첫 AI 변호사'라고 주장했다.
그는 로스가 잠재적으로 변호사들의 업무 시간을 30%까지 절약시킬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로스의 목적은 값싼 기계가 변호사를 대신하는 것이 아니고 변호사들의 업무 효울성을 높이는 것이라고 설명 했다.
미국 정보기술 업계는 로스와 같은 AI를 이용해 법률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안을 꾸준히 연구했다.
만, 'AI 변호사'들이 당장 인간 변호사의 위치를 위협할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
밥 크레이그 베이커앤호스테틀러 최고기술경영자(CIO)는 "로스는 (인간) 변호사를 대체할 수단이 아니라 그들이 더욱 빨리 움직이고, 배우고, 끊임없이 향상하도록 돕는 보조 도구일 뿐"이라고 말했다.
애루더 CEO 역시 "인간 변호사는 우리가 만든 시스템의 중심"이라고 말했다.
그는 "로스가 있으면 변호사들은 의뢰인의 변호에 더 집중할 수 있으며, 필요한 구절을 찾느라 수 시간씩 판례를 읽는 대신 보다 창조적인 일을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해외 유수 로펌들이 앞다퉈 'AI(인공지능) 변호사' 채용을 늘리고 있다. 기술의 발전이 '인간 변호사'를 대체할지, 아니면 그들의 법률 자문을 보조해주는 효율적인 장치로 기능할지에 대한 논의도 뜨겁다.
미국의 대형 법무법인 베이커앤호스테틀러를 비롯해 영국계 로펌 링크레이터스(Linklaters)와 핀센트메이슨(Pinsent Masons) 등이 AI를 활용한 법률 지원을 늘리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과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링크레이터스는 '베리파이'라는 이름의 이름 검색·대조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영국 등 유럽 규제 기관 14개에 등록된 이름과 은행 고객명을 대조해 찾아낼 수 있다. 초보 변호사들이 이름 하나를 찾으려면 보통 12분이 걸리지만, 베리파이를 밤 중에 틀어놓고 가면 수천개의 이름 대조 작업을 완벽하게 끝내놓는다.
에드워드 찬 링크레이터스 은행부문 파트너는 "AI는 복잡한 사안에서 대규모 데이터를 다뤄야 하는 변호사들에게는 필수적인 도구"라며 "우리 변호사들은 엔지니어나 데이터 과학자가 아니다. 변호사들에게 탄탄한 법률 실력은 여전히 중요한 특징"이라고 말했다.
최근 핀센트메이슨 역시 대출 관련 규정을 읽고 분석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텀 프레임'이라는 또 다른 프로그램은 사건 처리 과정 전반을 가이드해주며 각 절차마다 관련 판례를 보여준다.
아예 AI 관련 기술을 연구개발하기 위해 사내 연구소를 세운 로펌도 있다. 기술특허전문 법무법인인 덴튼스(Dentons)는 '넥스트로랩'이라는 가상 회사를 세워 기술의 발전이 법에 어떻게 적용되는지를 연구한다. 해당 랩은 IBM의 슈퍼 컴퓨터 '왓슨'을 기반으로 제작된 '로스'(ROSS)에 투자하기도 했다. 로스는 현재 덴튼스를 비롯해 20여개 로펌에서 시범 운영되고 있다.
100년 전통의 미국 대형 로펌 베이커앤호스테틀러도 최근 실리콘밸리 스타트업인 로스 인텔리전스가 제작한 로스에게 파산 관련 업무를 맡겼다.
로스는 '머신 러닝'을 통해 수천건의 관련 판례를 수집해 분석한 뒤 베이커앤호스테틀러가 담당하는 사건에 도움이 될 만한 내용을 골라내는 업무를 담당한다. 이 업무는 통상 로스쿨을 갓 졸업한 초보 변호사들이 맡아왔다.
앤드루 애루더 로스 인텔리전스 CEO(최고경영자)는 "로스는 연관된 판례 구절을 보여주고, (인간) 변호사들과 상호작용할 수 있다"면서 "지금껏 변호사들이 써 온 정적 판례 검색 소프트웨어는 원하는 정보를 찾는 데만 수시간이 걸렸다"고 말했다.
리처드 서스킨드 옥스포드대학교 교수는 이같은 AI 발전이 법률 부문에 막대한 변화를 가지고 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방대한 규모의 문서를 읽고 가장 적합한 자료를 뽑아내는 작업에선 초보 변호사들과 체계적인 법학교육을 받은 법률가를 지원하는 법률사무소 종사자(패러리걸)를 능가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지나달 열린 법률 포럼에서 "법조계가 단순 법률 자문가에서 법률 기술가로 새로 거듭나는데 남은 시간은 5년 뿐"이라며 "로스쿨들이 20세기 변호사들을 양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동안 법률 시장은 택시 업계에 이어 '우버화'의 직격탄을 맞을 분야로 지적돼왔다. 우버화란 차량공유서비스 우버에서 비롯된 신조어로, 중개자 없이 수요자와 공급자가 직접 특정한 재화나 서비스를 주고받는 것을 의미한다.
최근 경영 컨설팅 전문업체 딜로이트에 따르면 기술의 발전으로 법률 부문에서는 법률 비서 등을 포함해 약 3만1000개의 일자리가 사라졌다. 앞으로 기계의 발전에 따라 20년 안에 법률 부문에서 추가적으로 39%의 일자리가 큰 위험에 처할 것이라고도 경고했다.
그러나 'AI 변호사'들이 당장 '인간 변호사'를 위협할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는 분석도 있다. AI 기술을 통해 변호사들의 단순 반복 업무를 줄여줘 변호사들이 더 고차원적인 일에 시간을 더 투자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
밥 크레이그 베이커앤호스테틀러 CIO(최고기술경영자)는 "로스는 변호사를 대체할 수단이 아니라 더 빨리 움직이고, 배우고, 끊임없이 향상하도록 돕는 보조 도구일 뿐”이라고 말했다.
애루더 CEO 역시 "변호사들은 우리가 만든 시스템의 중심"이라며 "로스가 있으면 변호사들은 의뢰인의 변호에 더 집중할 수 있으며, 필요한 구절을 찾느라 몇시간씩 판례를 읽는 대신 더 창조적인 일을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의 대형 법무법인 베이커앤호스테틀러를 비롯해 영국계 로펌 링크레이터스(Linklaters)와 핀센트메이슨(Pinsent Masons) 등이 AI를 활용한 법률 지원을 늘리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과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링크레이터스는 '베리파이'라는 이름의 이름 검색·대조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영국 등 유럽 규제 기관 14개에 등록된 이름과 은행 고객명을 대조해 찾아낼 수 있다. 초보 변호사들이 이름 하나를 찾으려면 보통 12분이 걸리지만, 베리파이를 밤 중에 틀어놓고 가면 수천개의 이름 대조 작업을 완벽하게 끝내놓는다.
에드워드 찬 링크레이터스 은행부문 파트너는 "AI는 복잡한 사안에서 대규모 데이터를 다뤄야 하는 변호사들에게는 필수적인 도구"라며 "우리 변호사들은 엔지니어나 데이터 과학자가 아니다. 변호사들에게 탄탄한 법률 실력은 여전히 중요한 특징"이라고 말했다.
최근 핀센트메이슨 역시 대출 관련 규정을 읽고 분석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텀 프레임'이라는 또 다른 프로그램은 사건 처리 과정 전반을 가이드해주며 각 절차마다 관련 판례를 보여준다.
아예 AI 관련 기술을 연구개발하기 위해 사내 연구소를 세운 로펌도 있다. 기술특허전문 법무법인인 덴튼스(Dentons)는 '넥스트로랩'이라는 가상 회사를 세워 기술의 발전이 법에 어떻게 적용되는지를 연구한다. 해당 랩은 IBM의 슈퍼 컴퓨터 '왓슨'을 기반으로 제작된 '로스'(ROSS)에 투자하기도 했다. 로스는 현재 덴튼스를 비롯해 20여개 로펌에서 시범 운영되고 있다.
100년 전통의 미국 대형 로펌 베이커앤호스테틀러도 최근 실리콘밸리 스타트업인 로스 인텔리전스가 제작한 로스에게 파산 관련 업무를 맡겼다.
로스는 '머신 러닝'을 통해 수천건의 관련 판례를 수집해 분석한 뒤 베이커앤호스테틀러가 담당하는 사건에 도움이 될 만한 내용을 골라내는 업무를 담당한다. 이 업무는 통상 로스쿨을 갓 졸업한 초보 변호사들이 맡아왔다.
앤드루 애루더 로스 인텔리전스 CEO(최고경영자)는 "로스는 연관된 판례 구절을 보여주고, (인간) 변호사들과 상호작용할 수 있다"면서 "지금껏 변호사들이 써 온 정적 판례 검색 소프트웨어는 원하는 정보를 찾는 데만 수시간이 걸렸다"고 말했다.
리처드 서스킨드 옥스포드대학교 교수는 이같은 AI 발전이 법률 부문에 막대한 변화를 가지고 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방대한 규모의 문서를 읽고 가장 적합한 자료를 뽑아내는 작업에선 초보 변호사들과 체계적인 법학교육을 받은 법률가를 지원하는 법률사무소 종사자(패러리걸)를 능가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지나달 열린 법률 포럼에서 "법조계가 단순 법률 자문가에서 법률 기술가로 새로 거듭나는데 남은 시간은 5년 뿐"이라며 "로스쿨들이 20세기 변호사들을 양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동안 법률 시장은 택시 업계에 이어 '우버화'의 직격탄을 맞을 분야로 지적돼왔다. 우버화란 차량공유서비스 우버에서 비롯된 신조어로, 중개자 없이 수요자와 공급자가 직접 특정한 재화나 서비스를 주고받는 것을 의미한다.
최근 경영 컨설팅 전문업체 딜로이트에 따르면 기술의 발전으로 법률 부문에서는 법률 비서 등을 포함해 약 3만1000개의 일자리가 사라졌다. 앞으로 기계의 발전에 따라 20년 안에 법률 부문에서 추가적으로 39%의 일자리가 큰 위험에 처할 것이라고도 경고했다.
그러나 'AI 변호사'들이 당장 '인간 변호사'를 위협할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는 분석도 있다. AI 기술을 통해 변호사들의 단순 반복 업무를 줄여줘 변호사들이 더 고차원적인 일에 시간을 더 투자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
밥 크레이그 베이커앤호스테틀러 CIO(최고기술경영자)는 "로스는 변호사를 대체할 수단이 아니라 더 빨리 움직이고, 배우고, 끊임없이 향상하도록 돕는 보조 도구일 뿐”이라고 말했다.
애루더 CEO 역시 "변호사들은 우리가 만든 시스템의 중심"이라며 "로스가 있으면 변호사들은 의뢰인의 변호에 더 집중할 수 있으며, 필요한 구절을 찾느라 몇시간씩 판례를 읽는 대신 더 창조적인 일을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