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두테르테, "사형제 부활하고 군경 현장 사살 권한 주겠다"

2016-05-17 11:34

[사진=연합/AP]


아주경제 이수완 기자 = 필리핀 대통령 당선자인 로드리고 두테르테(71)가 16일  당선 후 처음 열린 기자회견에서 2006년 폐지된 사형제를 부활시키고, 경찰이 현장에서 범인을 사살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자신이 22년간 시장으로 재직한 다바오시에서 시행하던 통금과 야간 주류 판매 제한을 필리핀 전역에서 시행하겠다고 16일 밝혔다.

그는 아이들이 보호자 없이 밤 10시 이후 거리에서 돌아다니면, 아이의 부모를 유기죄로 처벌하겠다고 밝혔다. 새벽 2시 이후에는 공공장소에서 음주 금지도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필리핀은 지난 2006년 글로리아 아로요 전 대통령 때 사형제를 폐지했다.

두테르테는 사형 방법으로는 교수형을 선호한다며, 이유는 “총알도 아깝거니와 교수형이 더 인간적인 사형 집행 방법”이라고 말했다
'취임  6개월 내 범죄 근절'을 공약으로 내걸었던 두테르테는 "군경에게 저항하는 범죄자나 조직 범죄단원은 현장에서 사살할 권한을 주겠다고 말했다.

두테르테 당선자는 지난해 교황 필리핀 방문 때문에 차가 막혔다며 교황을 “매춘부의 자식”이라고 욕한 것과 관련 개인적으로 바티칸을 찾아가 사과하겠다고 선거 운동기간에 밝힌 바 있다 그러나 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미 교황청에 사과 편지를 보냈기 때문에 추가적 사과는 필요하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