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도 “한강 한국인 최초 맨부커상 수상, 참으로 축하”

2016-05-17 11:05

소설가 한강(46)이 16일(현지시간) 한국인 최초로 세계적 권위의 맨부커상을 수상했다. 사진은 한강이 시상식 후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제공]


아주경제 석유선 기자 = 소설가 한강(46·사진)이 한국인 최초로 맨부커상을 수상하자, 정치권도 축하와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유송화 더불어민주당 부대변인은 17일 소설가 한강이 작품 ‘채식주의자’로 한국인 최초로 맨부커상을 수상한 것과 관련, “참으로 축하하고 기쁜 일”이라고 말했다.

세계적 권위를 가진 ‘맨부커상’은 노벨문학상, 프랑스 공쿠르상과 함께 세계 3대 문학상 중의 하나로 꼽힌다. 이번에 수상작품으로 선정된 ‘채식주의자’는 작년 영국에서 ‘The Vegetarian’으로 출간된 뒤 가디언, 인디펜던트지 등 많은 언론으로부터 대대적인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유 부대변인은 한강의 한국인 최초 맨부커상 수상은 “한국문학의 위상을 한 층 높여 놓은 수상”이라며 “(국내) 많은 작가들에게 격려가 되길 기대해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강이 밝힌 작품 설명에 빚대어 “‘인간이 만들어 낸 폭력’과 ‘그에 답하는 존재의 이유’는 소설 속에서만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생각해보는 하루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맨부커상선정위원회는 16일(현지시간) 밤 영국 런던 빅토리아앤알버트 박물관에서 열린 공식 만찬 겸 시상식에서 한강의 소설 ‘채식주의자’를 2016년 맨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수상작으로 발표했다. 이 책을 번역해 해외에 처음 소개한 영국인 번역가 데버러 스미스(29)도 한강과 함께 공동 수상자로 호명됐다.

소설 ‘채식주의자’는 한강이 2004년 발표해 2007년 단행본으로 출간한 작품이지만, 해외에서는 작년 1월 처음으로 소개됐다. 어릴 때 육식과 관련된 트라우마를 입은 한 여자가 폭력을 거부하기 위해 극단적인 채식을 하면서 죽음에 다가가는 이야기다.

한강 자신은 이 작품을 “인간의 폭력성과 인간이 과연 완전히 결백한 존재가 될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져본 작품”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