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난 것 없이 평범한, 우리의 모습…서현진의 오해영

2016-05-17 08:20

[사진 제공=tvN]

아주경제 김은하 기자 = “난 내가 여기서 조금만 더 괜찮아지길 바랐던 거지, 걔가 되고 싶었던 건 아니에요. 난 여전히, 내가 애틋하고 잘 되길 바라요.”

이름이 같은 ‘잘난’ 오해영에게 치여 내내 학창 시절 빛도 못봤던 ‘그냥’ 오해영의 고백이다. 방송 4회 만에 시청률 4%를 넘기며 순항 중인 tvN 드라마 ‘또 오해영’ 속 ‘그냥’ 오해영은 남들과 비교하기에 바빠 자신의 가치를 미처 알아보지 못하는 우리와 닮았다.
 

[사진 제공=tvN]

외모도 학벌도 직업도 내세울 것이 하나 없는 오해영이 사랑스러운 이유는 배우 서현진이 열연 덕이다. 16일 CGV 청담씨네시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서현진은 “시청자들이 그냥 오해영을 사랑해주는 이유는 분량이 가장 많아 꼼꼼하고 섬세하게 다뤄졌기 때문이다. 오래 보고 깊이 보면 사랑스럽지 않은 사람이 없고 특별하지 않은 인생은 없으니까 말이다”라고 말했다.

“드라마를 제안받고 출연을 결심하게 되는 순간은 내가 연기할 캐릭터가 불쌍해 보였을 때”라는 서현진은 “시청자가 오해영을 사랑하는 이유도 비슷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부모님에게조차 버림받은 오해영이 아등바등 살아가려는 모습에 측은지심을 느끼고, 잘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주시는 것 같다”고 했다.

드라마를 책임 총괄하는 박호식 CP는 “서현진의 전작인 드라마 ‘삼총사’(2014) PD의 추천으로 서현진을 캐스팅했다”면서 “사실 제작진이 설정한 오해영은 지금보다 한 톤 다운된 모습이었는데, 첫 대본 리딩에서 서현진의 오해영을 처음 접하고 생각을 고쳐먹었다. 연출자 입장에서 서현진은 더 좋을 수 없을 만큼 연기해주고 있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