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스타 ‘태클’에 오도어 ‘주먹질’…MLB 난투극으로 8명 퇴장

2016-05-16 15:50

[난투극을 벌인 오도어(텍사스)와 바티스타(토론토). 사진=연합뉴스(AP) 제공]

아주경제 서민교 기자 = 미국 메이저리그 경기에서 난투극까지 번진 최악의 벤치클리어링이 벌어졌다.

16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 주 알링턴의 글로브 라이프 파크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와 토론토 블루제이스 경기에서 선수와 코치를 포함해 총 8명이 퇴장 당하는 볼썽사나운 사태가 발생했다.

8회 토론토의 호세 바티스타의 몸에 맞는 공을 시작으로 보복성 태클에 이어 다시 보복성 빈볼이 나오면서 주먹다짐까지 번진 경기장은 폭력으로 얼룩졌다.

사건의 발단은 토론토의 바티스타였다. 6-7로 뒤진 8회초 타석 때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한 바티스타는 후속타자 저스틴 스목의 유격수 땅볼 때 2루에서 병살 플레이를 펼치려는 러그네드 오도어를 향해 거친 태클을 했다.

강한 태클을 그대로 받은 오도어는 심각한 부상을 당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지난해 강정호(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시카고 컵스전에서 당했던 골절상으로 2루 충돌 방지법이 마련된 이후 근절돼야 할 거친 태클이었다.

특히 바티스타는 지난해 텍사스와의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 5차전에서 결승 스리런 홈런 이후 투수를 응시하며 배트를 던져 논란이 된 선수로, 텍사스와는 악연이 깊다.

오도어는 큰 부상은 피했으나 감정을 통제하지 못했다. 화가 난 오도어는 바티스타의 가을 밀친 뒤 주먹을 날렸다. 그 순간 양 팀 선수들이 그라운드에 뛰어들면서 벤치클리어링이 발생했고, 곧바로 난투극으로 이어졌다.

경기는 10분 넘게 지연됐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토론토는 8회말 프린스 필더에게 빈볼을 던져 다시 한 번 벤치클리어링이 일어났다. 하지만 이번엔 폭력까지 번지지 않고 충돌 없이 일단락됐다.

바티스타와 오도어를 포함해 감독, 코치 등 총 8명이 퇴장을 당했다. 폭력에 가담한 선수들에게는 추후 추가 징계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