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ㆍLG TV, 화질경쟁 넘어 디자인 경쟁
2016-05-16 15:00
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 '이젠 디자인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TV 시장을 놓고 디자인 경쟁에 본격 돌입했다. 그간 화질 등 기술경쟁에 집중했던 양사는 디자인을 대폭 개선해 소비자에게 '플러스 알파의 감동'을 선사하겠다는 복안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판매 중인 '삼성 세리프TV'는 디자인 TV의 대표주자다. 명칭도 문자의 끝을 약간 튀어나오게 한 '세리프' 글꼴에서 따왔다.
인테리어 수요가 늘어나면서 집 인테리어와 잘 어우러지는 가전을 원하는 소비자들의 니즈가 반영된 것.
이미 'iF 디자인 어워드 2016' 금상, 영국 월간지 '월페이퍼 어워드 2016'의 '최고 가정적 디자인상' 등도 수상했다.
삼성전자는 가구처럼 '예쁜 TV'라는 컨셉에 맞게 유통방식도 기존과 달리 했다. 이 TV는 대리점, 할인점 등에선 살 수 없다. 고급 가구점에만 전시하고 있다. 가구점이나 온라인 공식 홈페이지 ‘세리프TV닷컴’에서만 판매한다.
김 사장은 세리프 TV의 판매량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세리프 TV에 대한 소비자 반응이 뜨겁다"고 말했다. 이어 "전시(가구)매장을 전국 주요지역으로 늘릴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세리프 TV 체험공간을 강남 일대 프리미엄 가구점 12곳에 두고 있다.
LG전자는 초프리미엄 통합 가전 브랜드 ‘LG 시그니처’로 맞불을 놨다. 전일 공개한 LG 시그니처 올레드 TV의 첫 광고는 화질과 더불어 디자인에 방점을 뒀다.
이번 광고는 포르투갈의 카사 다 무지카(Casa Da Musika) 콘서트홀에서 촬영했다. 카사 다 무지카는 바라보는 각도에 따라 건물이 다르게 보이는 비대칭 조형물이다. 상식을 깬 파격적 디자인이란 점에서 LG 시그니처 올레드 TV와 닮았다.
재계에서는 구본무 LG 회장의 '디자인 경영'이 본격적으로 결실을 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LG전자 관계자는 “이번 올레드 TV 광고는 한 편의 예술작품을 감상하는 듯한 영상미를 중심으로 했다”며 “초프리미엄 가전의 진정한 가치를 알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