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스팅보트 쥔 安, ‘안보 프레임’ 들고 중도층 공략 본격화

2016-05-12 17:41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가 지난달 14일 서울 마포구 당사에서 열린 선대위회의에서 앞서 김성식 관악갑 당선인과 함께 입장하고 있다. [사진=남궁진웅 기자 timeid@]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지난 4·13 국회의원 총선거(총선)에서 38석을 얻어 20대 국회의 캐스팅보트를 쥔 국민의당이 안보 프레임을 전면에 내걸고 중도층 공략을 본격화했다.

안철수 상임 공동대표를 비롯해 박지원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와 소속 의원, 당선인들은 12일 총선 이후 처음으로 군 부대를 방문했다.

북한의 제7차 당 대회를 기점으로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이 상승하고 더불어민주당도 연일 북한 체제를 비판하면서 중도층 경쟁에 나서자, 국민의당도 안보 프레임에 강한 드라이브를 건 것으로 분석된다.

안 대표는 국민의당 지도부는 이날 경기도 연천의 28사단을 방문, 경계 작전 현황을 보고받고 일반전초(GOP) 철책 선을 둘러보며 군의 대비 태세를 점검했다. 28사단은 지난해 8월 북한의 포격 도발은 물론, 2년 전 한국 사회를 들끓게 만들었던 윤일병 집단구타 사망 사건이 발발한 곳이다.

안 대표는 군으로부터 보고받은 직후 “국민의당은 안보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정당”이라며 “튼튼한 안보가 있어야만 경제활동도, 외교도 가능하고 남북관계도 진전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방 예산이 적정한 규모로 투자되고 있는지, 얼마나 효율적으로 쓰이고 있는지, 전반적으로 우리 국방체계 자체에 문제점은 없는지 아주 면밀히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윤일병 사건을 거론하며 “(병영문화 혁신으로) 장병들이 새로운 모습으로 재탄생했다”며 “안보와 함께하는 정당으로서 국회에서 군 무기 체계 선진화와 장병들의 복지 향상에 협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전했다.

군 부대원들과 함께한 식사 자리에서는 “총선 때 투표는 했나”, “몇 번 찍으라는 강요는 없었나”, “부대에서 공부할 시간은 주느냐” 등을 묻는 등 군 장병과 소통에 나서기도 했다. 국민의당이 20대 국회 개원 전 안보 경쟁에 나섬에 따라 여야 3당의 중도층 쟁탈전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