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아프리카3개국·프랑스 국빈방문… 新개발협력·北압박외교
2016-05-12 08:32
AU서 첫 특별연설…對아프리카 정책비전 제시하며 파트너십 구축
취임후 프랑스와 매년 정상회담…창조경제·문화융성 동반자로
취임후 프랑스와 매년 정상회담…창조경제·문화융성 동반자로
아주경제 주진 기자 =오는 25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 진행되는 박근혜 대통령의 에티오피아, 우간다, 케냐 등 아프리카 3개국 및 프랑스 순방은 개발협력과 문화외교를 연결고리로 우리 외교의 지평을 확대한다는 의미가 있다.
박 대통령은 취임 후 처음 방문하는 아프리카에서는 신 개념의 개발 외교를 통해 협력관계를 강화할 예정이며 문화 강국 프랑스에서는 양국이 창조경제와 문화융성의 파트너임을 확인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박 대통령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인 프랑스와 북핵 문제에 대한 협력을 강화하는 한편 북한에 비교적 우호적인 아프리카로까지 북핵 압박 공조를 확대할 방침이다.
아프리카는 '세계 경제의 마지막 성장엔진'으로 불리며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사회간접 자본 부족 등의 이유로 아직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오르지는 못하고 있으나 풍부한 자원이 있으며 비교적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방문을 통해 호혜와 상생의 진정한 파트너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구상이다.
아프리카연합(AU)의 전신인 아프리카단결기구(OAU)의 창립을 기념한 아프리카의 날(5월25일)에 출국하는 박 대통령은 '아프리카의 유엔'인 AU 본부(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 소재)에서 역대 우리 정상 가운데 처음으로 특별연설을 한다.
여기서 강조할 핵심 메시지는 '진정한 파트너'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박 대통령은 이번 아프리카 순방 중에 방문국별로 이동형 개발협력 프로젝트인 '코리아 에이드' 사업을 출범시키는 등 개발협력 확대에 공을 들일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한국형 농촌개발사업인 새마을운동도 확산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사회의 지원을 받아 아프리카와 비슷한 최빈국 수준에서 경제규모 10위권의 국가로 성장한 우리나라의 경험을 공유, 이른바 '물고기 잡는 법'을 전수하면서 아프리카의 친구가 되겠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경제적으로 볼 때 개발협력 등을 토대로 경제성장을 이루게 되면 이들 나라가 향후 우리나라의 시장이 될 수 있다는 판단도 깔렸다.
청와대는 12일 보도자료에서 "아프리카 3개국 순방은 이들 국가와 호혜·상생의 협력관계를 강화한다는 기조 아래 개발협력을 통한 경제·사회 발전을 지원하고 우리 기업의 진출 기반을 마련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프랑스 수교 130주년(6월 4일)에 맞춰 이뤄지는 박 대통령의 프랑스 국빈방문은 양국이 창조경제와 문화융성을 위한 최적의 파트너로서 새로운 도약에 나서는 자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창조경제'와 '문화융성'은 박 대통령이 꼽은 국정의 두 날개로 이 둘이 서로 맞물려서 나가야 한다는 것이 박 대통령의 지론이다. 문화·지식 강국인 프랑스는 이런 측면에서 모범적일 뿐 아니라 협력할 부분도 많다는 것이 박 대통령의 생각이다.
박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서울에서 열린 한·프랑스 정상회담 공동기자회견에서 "한국과 프랑스 모두 혁신 경제를 지향하고 유서 깊은 문화를 갖고 있다는 점에서 창조경제와 문화융성의 꾸준한 동반자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점에서 박 대통령은 프랑스 방문 중에 창조경제와 문화, 교육, 관광 등의 분야에서 양국 협력을 확대하는 데 힘을 쏟을 것으로 예상된다. 구체적으로는 우리나라의 창조경제혁신센터, 문화창조융합벨트 등과 프랑스의 관련 기관간 협력 방안이 논의될 전망이다.
프랑스는 국제 규범을 만드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이자 유럽연합(EU)의 핵심 국가라는 점에서 박 대통령의 프랑스 방문에서는 북핵도 중요한 의제다.
북한이 최근 노동당대회에서 핵 보유국 주장을 하는 등 비핵화와는 반대되는 길로 가고 있고 5차 핵실험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는 점에서 박 대통령은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통해 강력한 북핵 반대 메시지를 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우방국인 프랑스의 경우 안보리에서뿐 아니라 EU가 북핵에 대한 강한 태도를 견지하는데 주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과 올랑드 대통령과 2013년과 2014년, 지난해에 이어 이번에 4번째로 정상회담을 하는 등 사실상 매년 정례적으로 긴밀하게 만나고 있다는 점도 강력한 북핵 메시지를 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국제사회의 제재·압박 강화로 북한이 제3세계에서 제재 회피처를 찾고 있는 가운데 이뤄지는 박 대통령의 아프리카 순방은 북핵 외교 차원에서도 의미가 있다. 정상회담 및 AU 연설 등을 통해 북한 비핵화에 대한 아프리카의 협조를 견인, 북한에 대한 압박 강도를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