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대통령 탄핵심판 토론 진행 중...찬성 압도적

2016-05-12 08:11

 

 (브라질리아 AP=연합뉴스)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브라질리아에서 열린 여성정책 관련 행사에 참석해 손을 흔드는 모습.
 

아주경제 이수완 기자 = 브라질 상원이 11일(현지시간)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 탄핵 심판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토론에 돌입했다. 이에 앞서 브라질 연방대법원은 호세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절차를 취소해달라는 검찰총장의 신청을 기각했다고 대법원 공보실이  밝혔다.

호세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심판 여부를 묻는 표결은 이날 밤늦게나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만약 탄핵 심판안이 상원을 통과할 경우 호세프 대통령은 12일 전체 내각을 해산할 것으로 예상된다.

BBC방송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발언을 신청한 12명의 상원 의원 중 단 한 사람만이 탄핵에 반대하는 발언을 했다. 브라질 상원의원은 모두 81명이다. 이 가운데 과반인 41명 이상이 찬성하면 연방대법원장을 재판장으로 하는 탄핵심판이 시작된다. 탄핵심판은 최대 180일간 계속된다. 이 기간에는 미셰우 테메르 부통령이 대통령 권한을 대행한다.

호세프 대통령은 재정 적자를 숨기기 위해 브라질 회계 장부를 조작했다는 혐의로 탄핵 위기에 처했다. 그러나 그는 탄핵 움직임을 "자신들의 부패를 덮으려는 정적들의 쿠데타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브라질 정치권에서는 탄핵정국이 장기화하면서 정국혼란 계속되자 대선을 앞당겨 시행하자는 주장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여론조사에서도 응답자의 60% 이상이 호세프 대통령과 테메르 부통령의 동반 퇴진 이후에 조기 대선을 시행하는 시나리오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기 대선이 시행되면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전 대통령이 후보로 나설 가능성이 있다.

11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룰라 전 대통령은 상원의 결정으로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의 직무가 정지되고 미셰우 테메르 부통령이 권한을 대행하는 상황이 되면 야당으로 돌아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룰라는 좌파 성향의 정당과 시민·사회단체, 노동계, 농민, 학생단체 등을 망라하는 연대조직인 '브라질민중전선(FBP)'을 통해 보폭을 넓힐 것으로 관측된다. 그는 12일 브라질리아로 가 호세프 대통령을 만나고 나서 FBP 지도부를 만나 앞으로의 활동 계획을 협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룰라가 FBP를 앞세워 조기 대선을 위한 분위기 조성에 나설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