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 ML 3호 멀티히트…플래툰 깬 ‘선발 체질’

2016-05-10 15:41

[시애틀 매리너스 내야수 이대호. 사진=연합뉴스(AP) 제공]

아주경제 서민교 기자 = 이대호(34·시애틀 매리너스)가 미국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세 번째 멀티히트를 작성했다.

이대호는 1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세이프코 필드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홈경기에 8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 1볼넷을 기록하며 펄펄 날았다.

3경기 연속 선발 출전한 이대호의 시즌 타율은 0.286(42타수 12안타)로 올랐고. 팀도 5-2로 이겼다.

이날 탬파베이 선발투수는 좌완 맷 무어였다. 스캇 서비스 시애틀 감독의 선택은 이대호였다. 서비스 감독이 이대호에 대한 더욱 확신한 믿음을 갖게 한 3출루 경기였다.

최근 우완과 좌완을 가리지 않고 출전하고 있는 이대호는 선발로 나선 12경기에서 타율 0.314 3홈런 4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고, 대타로 교체 출전한 6경기에서 타율 0.143 1홈런 2타점에 그쳤다. 이대호와 함께 플래툰 시스템 경쟁자인 아담 린드는 26경기에서 타율 0.212 1홈런 5타점에 머무르고 있다.

이날 2회말 1사 1루에서 첫 타석에 들어선 이대호는 무어를 상대로 볼넷을 얻어 걸어나갔다. 이어 폭투 때 2루까지 진루했으나 후속타 불발로 득점은 없었다.

이대호는 1-1로 맞선 4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서 안타를 때렸다. 무어의 2구째 시속 151㎞ 투심 패스트볼을 가볍게 밀어 쳐 깔끔한 우전 안타를 만들었다. 후속타 불발로 득점은 실패.

세 번째 타석이었던 2-2 동점인 5회말 2사 만루 찬스는 아쉬웠다. 이대호는 좌완 구원투수 다나 이브랜드를 상대로 2B2S 이후 5구째를 노렸으나 2루수 직선타로 잡혀 타점을 올리지 못했다.

이대호는 5-2로 앞선 7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마지막 타석에 들어서 안타를 기록해 멀티히트를 작성했다. 상대 투수가 우완 구원투수 스티브 겔츠라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이대호는 겔츠의 초구 시속 150㎞ 포심 패스트볼을 잡아당겨 좌전 안타를 때려냈다. 역시 후속타 불발로 득점은 없었다.

이대호는 11일 탬파베이전에서도 선발 출전해 타격감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아졌다. 탬파베이는 이날 좌완 선발 드류 스마일리를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