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육청 올해 자사고 2곳 8월까지 지정취소 평가

2016-05-10 10:16
평가위원 선정·평가기준 등 기본계획 수립 중

아주경제 이한선 기자 = 서울교육청이 올해 자율형사립고 2곳에 대한 평가를 8월까지 마칠 예정이다.

10일 서울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2014년 자사고 평가시 지정취소가 유예된 숭문, 신일고에 대한 평가를 8월까지 마칠 방침으로 평가위원 선정과 평가기준 마련 등에 나서고 있다.

숭문, 신일고는 2014년 자사고 평가 과정에서 다른 6개 학교와 함께 기준 점수에 미달해 지정취소 대상이 됐으나 완전 추첨제 전형 등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서울교육청에 밝히면서 조희연 교육감의 2년 유예 결정을 받은 학교다.

나머지 6학교는 2014년 당시 서울교육청이 지정취소를 신청했으나 교육부가 조 교육감 취임 후 평가기준을 수정하는 등의 절차상의 문제를 들어 반려해 소송이 진행중이다.

6개 학교 중 우신고는 지난해 자발적으로 일반고로 전환하기도 했다.

우신고를 제외하고 소송이 진행중인 5개 학교가 자사고 지위를 유지하고 있는 것에 비해 서울교육청에 협조한 숭문고와 신일고가 올해 지정 취소를 놓고 평가를 받는 데 대해 불합리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있어 지정취소 가능성이 없는 것으로 추정된다.

서울교육청은 올해 자율형학교 평가 계획을 마련할 당시 두 학교는 제외하고 정식 평가 과정을 거칠지 여부를 검토하고 평가위원선정, 평가지표 마련 등 기본계획을 세우고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서울교육청은 올해 평가 과정에서 숭문고와 신일고가 2014년 당시 제출했던 개선이행계획을 따랐는지를 보겠다는 방침이다.

서울교육청은 내년에도 지난해 특목고와 자사고 평가에서 지정취소가 유예된 경문, 장훈고, 서울외고에 대해 평가를 해야 한다.

서울교육청 관계자는 “2개 학교가 운영 개선 기회를 부여받았던 곳으로 개선 의지를 갖고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평가가 예정돼 있는 만큼 어떤 노력이 있었는지 파악하고 미흡한 부분은 없는지, 더 지원해야 할 부분은 없는지 등을 파악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부터 자사고 입학전형 과정에서 면접 대상인 학생만 자기소개서 제출을 하도록 전형 방법을 바꾼 서울교육청은 9일 서울자사고교장연합회 회장인 오세목 중동교 교장을 방문해 설득에 나설 예정이었으나 오 교장이 개인 사정을 이유로 취소해 차후 다시 설득 작업에 나서기로 했다.

오 교장 등 서울자사고교장연합회는 서울교육청의 방침에 대해 일종의 추천 기능이 있는 자기소개서를 면접 대상 학생만 제출하도록 하는 것은 선발권을 제한하려는 의도라며 반발하면서 거부하고 있다.

서울교육청은 8월 입시요강 확정까지 자사고 교장들에 대한 설득 작업에 나설 계획이다.

서울교육청 관계자는 “방침이 선발권을 침해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중학교 교사들의 불편을 감안한 조치라는 것을 알려 자사고 교장단의 오해를 해소하고 우려하는 부분을 들어보려 한다”며 “고교체제 개편과도 연결시키는 것 같은데 단순한 시행 절차 개선이라는 점도 설명을 드리려 한다”고 밝혔다.

서울의 자사고는 지난해 미림여고와 우신고가 일반고로 전환해 현재 23곳이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