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시장 패러다임-중] 인기 IP 활용한 모바일게임 출시 본격화

2016-05-09 14:27

[▲(왼쪽부터)리니지,스톤에이지,던전앤파이터]
 

아주경제 박정수 기자 = 게임업계가 온라인 대작 게임부터 영화와 웹툰에 이르기까지 흥행 확률을 높여줄 다양한 지적재산권(IP)을 활용해 모바일 게임을 재탄생시키고 있다.

IP 활용으로 원작 콘텐츠를 바탕으로 콘텐츠 향수를 자극, IP 인지도 덕을 톡톡히 볼 수 있어서다. 게임업계 빅3로 불리는 엔씨소프트와 넥슨, 넷마블게임즈의 경쟁 초점도 IP를 활용한 모바일로 맞춰지는 중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2분기에 리니지 1을 모바일화한 ‘리니지 온 모바일’을 출시할 예정이다. 리니지 온 모바일의 경우 리니지 1의 PC판 리니지를 그대로 모바일로 옮겨올 것으로 보여 이탈한 리니지 PC 유저들을 다시금 끌어들일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PC판 리니지가 1980~1990년생과 함께 성장한 만큼 게임 지출이 가장 많은 20~30대 유저를 통해 매출 효과가 클 것으로 보인다. 실제 모바일 앱 분석업체인 플러리(Flurry)에 따르면 25~34세가 전체 연령별 게임이용 시간의 29%를 차지, 지출액 비중은 49%에 달한다.

이렇다 보니 리니지를 엔씨소프트뿐만 아니라 넷마블게임즈(리니지2: 던오브아덴)도 모바일로 개발하고 있다. 넥슨도 히트 IP를 활용한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삼국지 조조전 온라인’, ‘파이널판타지XI 모바일’ 등의 출시가 예정돼 있다.

무엇보다 최근 수많은 신작이 쏟아지면서 모바일 게임 시장은 경쟁 심화로 인해 지상파, 옥외 광고 등 게임사들의 광고비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지난해 모바일 게임 TV 광고 집행금액(시장조사기관 닐슨아덱스)은 2000억원대에 달해 전년 대비 4배나 늘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최대한 시장 안착을 유리하게 하려는 전략적 노림수로 떠오른 방안이 IP 활용이다. IP활용을 통해 IP 스토리와 캐릭터 등을 그대로 차용, 개발비 등 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다.

넷마블만 봐도 지난 3월 1999년 일본에서 온라인 게임으로 처음 개발됐던 '스톤에이지'의 모바일판(6월 국내 정식 출시)을 내놨다. 이 게임은 중화권을 중심으로 2억명에 달하는 이용자를 끌어들이면서 온라인 턴제 RPG의 모태가 된 게임이다.

또 IP는 법적으로 보호되는 권리인 만큼 계약 당사자가 아닌 이상 IP를 활용할 수 없으므로 차별화된 마케팅이 가능하다.

넷마블의 액션 역할수행게임(RPG)인 '마블 퓨처 파이트'가 대표적인 예로 구글플레이 어워즈의 '베스트 게임 부문' 후보에도 이름을 올렸다. 마블 퓨처 파이트는 미국 만화 업체 '마블'사의 캐릭터를 가져와 만든 게임이다.

네오위즈게임즈 역시 네이버 인기 웹툰 ‘마음의 소리’를 원작으로 ‘마음의 소리 with 네이버 웹툰’을 지난 4월에 출시했다. 출시 2주 남짓 만에 구글 플레이 스토어의 매출 30위권을 달성했다.

NHN픽셀큐브의 '프렌즈팝'은 카카오 캐릭터 IP 덕을 톡톡히 봤다. 기존 출시된 퍼즐 게임과 게임 진행 방식은 흡사한데 유저들에게 친숙한 캐릭터를 활용해 이용객이 몰렸다.

김한경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IP마다 동원할 수 있는 유저의 규모와 종류가 가지각색이다. RPG 등의 코어 장르 게임이라면 유명 온라인 게임의 IP를 활용하는 것이 좋고, 캐주얼 장르의 경우 캐릭터 IP를 활용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