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회 전주국제영화제, 역대 최대 매진 기록하며 성황리 폐막
2016-05-09 08:16
2014년 6일간의 황금연휴로 214회의 매진 회차를 기록했던 것보다 늘어난 219회차의 매진을 보인 것은 올해 전주국제영화제가 강조한 '집중'의 전략이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영화제는 영화의 거리 내 4개 극장과 CGV 옥토주차장에 조성한 야외상영장을 한 곳에 밀집하여 운영해 관객의 이동 동선을 크게 줄여 관람의 편의성과 효율성을 극대화했다.
야외상영작은 최대 3000석 규모의 야외상영장에서 상영됐다. 3000석 전석 매진을 기록한 개막작 '본 투 비 블루'(감독 로버트 뷔드로)를 시작으로 2000석 전 좌석이 매진된 '동주'(감독 이준익), 비 내리는 날씨에도 불구하고 1500여명의 관객이 찾은 '미국에서 온 모리스'(감독 채드 하티건) 등이 관객몰이를 하며 '광장의 축제'로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을 입증했다. 호우와 강풍으로 상영이 취소된 2, 3일을 제외하고 총 7편(개,폐막작 포함)을 상영한 야외상영 평균 점유율은 70% 이상으로 1만1000여명의 관객이 야외상영작을 메웠다.
독립과 대안, 자유의 가치를 표방하는 전주국제영화제의 정체성이 프로그램과 수상결과에서 뚜렷이 나타났다. 국정원 간첩 조작사건을 다룬 '자백'(감독 최승호), 해직 언론들이 출현하는 '7년-그들이 없는 언론'(감독 김진혁), 극우 단체를 소재로 삼은 '우리 손자 베스트'(감독 김수현)는 안팎의 우려와 달리 영화제 기간 가장 큰 화제와 논쟁, 관심을 받은 영화들이었다. 이들 영화에 대한 관객과 언론의 호평이 이어졌고, '자백'은 올해 신설된 '다큐멘터리상'과 '넷팩상'을 수상하며 올해 최고 화제작이 되었다. 전주시네마프로젝트 중 한 편인 '우리 손자 베스트'는 전회차 매진을 기록하기도 했다.
다큐멘터리의 약진도 이번 영화제의 특징이다. 국제경쟁 특별언급상을 수상한 '죽음은 느리게 전진한다'(감독 마우로 에르세), 한국경쟁 특별언급상과 CGV아트하우스 배급지원상을 받은 '물숨'(감독 고희영), 다큐멘터리상과 넷팩상을 수상한 '자백'까지세 편의 다큐멘터리가 시상식에서 조명되었다. 다큐멘터리 부문이 현실과의 가장 넓은 접점을 가진 장르라는 점에서 전주국제영화제의 프로그램 기조와 조응한다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