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 복귀전서 ‘연타석 홈런’…화려한 ‘킹캉의 귀환’(종합)
2016-05-07 12:10
강정호는 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방문 경기에 6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해 세 번째, 네 번째 타석에서 연타석 홈런을 기록했다.
강정호는 지난해 시즌 중반인 9월18일 시카고 컵스와의 홈경기에서 수비 도중 병살을 방해하기 위한 상대 주자 크리스 코글란의 거친 슬라이딩에 왼쪽 무릎을 심하게 다쳐 수술을 받았다. 이후 한국행도 거부하고 재활에만 전념했다.
올 시즌에도 부상자 명단에 올라 개막을 맞은 강정호는 4월 중순부터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 출전에 실전 경기 감각을 키웠다. 이날 부상자 명단에서 복귀한 강정호는 곧바로 선발 라인업에 포함됐다.
클린트 허들 피츠버그 감독의 절대적 신뢰였다. 그리고 강정호는 허들 감독의 믿음에 보답하며 엄청난 존재감을 과시했다.
강정호의 복귀전 첫 두 타석은 쉽지 않았다. 세인트루이스 선발투수 카를로스 마르티네즈를 상대로 첫 번째 타석은 병살타, 두 번째 타석은 내야 뜬공으로 허무하게 물러났다. 모두 공격적으로 초구를 노렸으나 결과는 실패였다.
강정호는 1-0으로 앞선 6회초 2사 2루 찬스에서 세 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강정호는 바뀐 투수 타일러 라이언스를 상대로 고집스럽게 초구를 노렸다. 이번엔 달랐다. 강정호는 시속 145㎞ 투심 패스트볼을 밀어쳐 오른쪽 펜스를 넘기는 비거리 115m짜리 투런 홈런을 터뜨렸다.
복귀전에서 기록한 올 시즌 1호 홈런. 지난해 9월10일 신시내티 레즈전 이후 240일 만의 홈런이었다. 피츠버그는 3-0으로 달아났다.
피츠버그는 3-2로 세인트루이스의 추격을 허용했다. 이때 들어선 강정호의 네 번째 타석. 상대 투수는 불펜에서 몸을 풀던 오승환이 아닌 케빈 시그리스트로 바뀌었다.
강정호도 태세를 전환했다. 초구 승부 대신 시그리스트의 공을 지켜봤다. 결국 풀카운트 승부. 강정호는 6구째 시속 151㎞ 직구를 거침없이 잡아당겨 왼쪽 펜스를 훌쩍 넘기는 비거리 137m짜리 대형 솔로 홈런을 기록했다.
복귀전에서 드라마 같은 멀티홈런. 강정호는 올 시즌 안타 2개를 모두 홈런으로 장식했다. 피츠버그도 4-2로 달아났다.
강정호가 멀티홈런을 기록한 건 지난해 8월23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 이후 통산 두 번째다.
이날 강정호는 홈런 2개를 포함해 4타수 2안타(2홈런) 3타점 2득점을 쓸어 담으며 팀의 42 승리를 이끌었다. 피츠버그도 강정호의 화려한 복귀와 함께 4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아쉽게 강정호와 오승환의 맞대결은 무산됐다. 이날 8회 불펜에서 몸을 풀던 오승환은 결국 마운드에 오르지 않았다. 세인트루이스는 2연승을 마감했다.
피츠버그는 시즌 전적 16승13패를 기록하며 세인트루이스(15승15패)와 승차를 1.5경기로 벌리며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2위를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