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 힐러리, 본선 앞두고 상호 공세 본격화

2016-05-05 05:54
양당 대선 후보 사실상 확정 직후 서로에게 맹공

[사진=유튜브 화면 캡처 ]


아주경제 워싱턴특파원 박요셉 기자 =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민주·공화 양당의 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힐러리 클리턴 전 국무장관과 도널드 트럼프가 본격적인 일대일 공세의 포문을 열었다.

트럼프는 전날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의 경선 중단 선언에 이어 이날 존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의 경선 포기에 따라 공화당 후보로 확정적인 상황에서 먼저 상대에게 맹공을 가했다.

트럼프는 4일(현지시간) 본선 상대로 유력시되는 민주당 대선 주자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이메일 스캔들'을 본격적으로 공격하고 나섰다.

클린턴 전 장관은 국무장관 재직 중 관용 이메일 대신 개인 이메일을 사용했고, 여기에 기밀이 포함된 것으로 드러나 현재 미 연방수사국(FBI)이 고강도 수사를 벌이고 있다.

트럼프는 이날 MSNBC 방송 인터뷰에서 클린턴 전 장관의 이메일 스캔들 논란을 거론하면서 "판단력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 그녀가 대선에 출마하도록 허용돼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자신보다 훨씬 작은 일로도 고통받은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힐러리 클린턴도 고통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본선에서 클린턴 전 장관의 이메일 스캔들을 집중적으로 물고 늘어지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이다.

트럼프는 그동안도 "재앙이다. 그런 나쁜 판단력을 가진 사람이 어떻게 우리의 다음 대통령이 될 수 있느냐"고 반문하면서 기소될 사안이라고 주장해 왔다.

민주당 대선 후보 경쟁에서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에 여유있게 앞서고 있는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역시 트럼프에 대해 적극적인 공세를 취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이날 "도널드 트럼프처럼 '어디로 튈지 모르는 사람'(a loose cannon)이 국가를 운영하게 하는 위험을 감수할 수 없다"고 말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전날 인디애나 주 경선 승리로 공화당의 사실상 대선후보가 된 트럼프를 이처럼 일국의 대통령 자격이 없는 `통제불능의 위험인물'로 몰아세우는 것으로 공격의 포문을 열었다.

또 트럼프의 경선전을 거론하면서 "그는 경쟁자를 비방하고 공격하며 협박하는 캠페인을 벌여온 사람"이라고 비판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트럼프가 남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을 공격할지 우려되는가'라는 진행자 앤더슨 쿠퍼의 질문에 "그가 1990년대 전술로 돌아가거나, 나를 쓰러뜨리거나 정치권에서 축출하고자 했던 이들의 전철을 밟으려한다면, 나로서는 더할 나위 없이 좋다"고 일축했다.

앞서 트럼프는 올들어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힐러리의 유세지원에 나서자 "힐러리가 자신의 남편을 선거유세에 참여시킨다고 발표했지만, 그는 성차별 애호가임을 드러내 왔다. 그래서 부적절하다", 세계 최고의 (여성)학대자들 중 한명"이라며 과거 성추문을 앞세워 공세를 펼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