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회찬 "선거결과, 최종심판 아닌 '게임의 시작'"…정진석 "국민 목소리 듣겠다"

2016-05-04 15:01

20대 국회의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와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가 4일 오후 국회 정의당 대표실에서 만나 당선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는 4일 정진석 원내대표를 만나 "(여소야대) 판을 만들어주신 (국민들의) 심오한 뜻이 뭘까 반추하고 겸허하게 받아들이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국회에서 정 원내대표는 김광림 정책위의장과 함께 정의당 대표 회의실에서 노 원내대표를 비롯한 정의당 김용신 정책위의장, 김종대 당선인을 만나 함께 당선 인사를 나눴다. 

노 원내대표는 이 자리에서 "이번 총선 결과는 이제껏 한 일에 대한 심판의 최종판은 아니라고 본다"면서 "국민들이 투표를 통해서 변화를 시켜놓고 요걸 가지고 한 번 풀어봐라 하는, 어찌보면 게임의 시작일 뿐이지 모든 것의 결과가 아니기 때문에 너무 선거결과만 가지고 '내가 잘났다'고 아전인수격으로 해석할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에 "워낙 국민들의 목소리가 다양하고 이해가 갈려서 아주 공정하고 공평한 귀를 갖고 국민들의 목소리를 많이 들어야겠다"면서 "하여튼 많이 지도해달라"고 화답했다.

노 원내대표는 "저희가 비록 제도적으로 원내 교섭단체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투명한 정당으로 취급받아선 안될 것 같다"면서 "의회 내에서 유일한 진보정당이기 때문에 다원화되는 사회를 위해 나름대로 책임을 다하고자 하고, 그 과정에서 많은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 소원이 하나 있다면 새누리당이 좋은 법안이나 정책을 내 가지고 제가 손을 번쩍 들어드리고 싶다"면서 "그런 날이 왔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정 원내대표는 "국민들이 새로운 정치질서를 만들어줬는데 그 지상명령은 협치하란 것 아니겠나"라며 "그 명령에 누구도 예외가 될 수 없으니 국민들의 뜻을 헤아려서 잘 해봐야 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정 원내대표는 "노 원내대표는 저하고도 의정활동을 오래했지만 같은 대학교 같은 과 동기"라고 과거 친분을 언급했다. 이어 "나이가 많아 학교에서 형이라고 불렀다"면서 노 의원의 손을 잡고 흔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