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민은행 '돈풀기' 계속...매달 PSL로 유동성 공급 선언

2016-05-04 11:14
인민은행 역레포, MLF, SLF 이어 PSL까지 동원 유동성 공급
경기부양 차원, 단기적으로 지준율,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 낮아

[사진=중국신문사]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인민은행이 경기부양 차원에서 매월 초 3대 정책은행에 특정 사업 투자에 대한 담보보완대출(PSL)을 제공하겠다고 선언했다.

경제참고보(經濟參考報)는 인민은행이 3일 5월부터 매월 초 국가개발은행, 중국농업발전은행, 중국수출입은행 등 3대 정책은행에 PSL을 지원할 것이라 밝혔다고 4일 보도했다.

PSL은 인민은행이 담보를 잡고 은행에 자금을 지원하는 대출지원수단으로 정책은행에 제공되는 PSL은 판자촌 개발, 주요 수리시설 개발사업, 위안화 국제화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업계 전문가는 "유동적으로 사용하던 PSL을 인민은행이 매달 제공하겠다고 선언한 것은 이를 정착시켜 중국 경제의 안정적 성장을 지원하려는 의도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인민은행은 PSL을 통한 은행 자금 지원 규모를 꾸준히 확대해 왔다. 시행 초기 8000억 위안 수준에서 최근 잔액이 1조4000억 위안까지 늘었다. 반면에 금리는 낮아지는 추세로 지난해 중반 3.1%에서 최근 2.75%까지 떨어졌다.

최근 인민은행은 다양한 정책수단을 동원해 시장에 자금을 계속 풀고 있다.  지난달부터 역환매조건부채권(역레포) 발행을 통해 유동성을 계속 공급하고 있으며 이 외에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단기유동성지원창구(SLF)를 통한 자금 수혈도 지속하고 있다.

인민은행 통계에 따르면 4월 말 기준 MLF 잔액은 1조5000억 위안(약 266조원)에 달했다. 올 들어 총 5차례 MLF를 통해 1조 위안이 넘는 유동성을 풀었고 특히 지난 4월 MLF로 7150억 위안의 자금이 공급됐다.

이에 따라 인민은행이 5월 지급준비율(지준율) 혹은 기준금리 인하 카드를 꺼낼 가능성은 낮아지고 있다. 

중신증권은 "지준율, 기준금리 인하 등을 통한 대규모 유동성 지원도 실물 경제성장에 도움이 되지만 중소기업과 판자촌 개발 등 국민경제에 중요하고 취약한 부문을 직접 지원사격하는 것이 경기부양 효과가 훨씬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