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학계열 지원 치우친 대학 프라임 사업(종합)
2016-05-03 13:08
건국대는 비리대학 감점 불구 선정
아주경제 이한선 기자 = 교육부가 3일 산업연계교육활성화 선도대학(프라임) 21곳을 선정해 발표한 가운데 중점 분야가 이공계에 치우쳤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일부에서는 이번 프라임 사업이 인문사회 기초 학문 분야를 위축시키고 단기적인 산업 수요를 반영하면서 장기적인 안목의 학문 수요를 과연 쫓아갈 수 있겠느냐는 지적도 하고 있다.
교육부는 프라임 사업에 대해 이공계 위주라는 비판에 대해 오해라며 분야를 가리지 않고 문화 컨텐츠 분야에 대해서도 지원하겠다고 밝혔었다.
사업 선정 결과를 놓고 보면 한류나 문화컨텐츠 등 우리나라의 소프트파워를 육성하는 것과는 거리가 멀다는 지적으로 시대의 변화를 과연 선도하는 사업이 될 수 있겠느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선정대학의 정원조정 규모를 보면 인문사회가 2626명, 자연과학 1479명, 예체능이 427명 등 5351명이 줄어드는 가운데 인문사회 126명, 자연과학 329명, 공학 4856명 등이 늘어난다.
유정기 교육부 지역대학육성과장은 “문화 컨텐츠 분야의 정원을 늘리겠다고 신청했으나 계획이 미흡해 떨어진 곳도 있다”며 “결과적으로는 문화 컨텐츠 분야의 정원이 크게 늘지는 않지만 대부분 미래 수요가 있는 인재가 20만명 정도가 부족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 분야 정원이 늘어 사회 수요를 충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사업에서도 대학재정지원사업 매뉴얼에 따라 부정비리 관련 대학들에 대한 감점이 이뤄졌다.
선정 대학 중 건국대는 이사장의 횡령혐의 재판으로 평가과정에서 감점이 이뤄졌는데도 선정이 됐다.
중앙대의 경우 2~5%의 감점을 받아 탈락한 것으로 추정된다.
백성기 프라임사업평가위원장은 “건국대의 경우 감점을 했는데도 계획이 워낙 높은 점수를 받아 선정됐다”며 “중앙대는 감점이 없었어도 점수가 저조했었다”고 말했다.
일부 대학에서는 사업 신청 당시부터 계획안이 제대로 공개되지 않은 가운데 합의가 없었다는 학내 반발이 나와 사업 선정 이후에도 구조조정 과정에서 단과대학이나 과가 없어지거나 통폐합되는 경우 학생이나 교수들의 반발이 거셀 것으로 예상된다.
탈락한 학교의 경우에도 대학이 어렵게 합의한 구조조정 계획을 추진하려 할 경우 학내 갈등이 일 전망이다.
교육부는 탈락 학교의 경우 구조조정을 강제할 수는 없다고 밝히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어렵게 합의하고 학내 최고 의결기구에서 의견을 모은 만큼 자체재원을 통해 계획을 진행하는 학교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앙대의 경우 사업에 탈락할 경우 교수협의회는 구조조정 계획을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히고 있으나 과연 학교가 어렵게 마련한 구조조정안을 포기할지 주목된다.
교육부는 탈락 학교의 경우에도 구조조정을 진행하기로 하고 신청할 경우 연구재단을 통해 컨설팅을 실시할 예정이다.
교육부가 구조조정을 막대한 규모의 예산으로 지원하는 프라임 사업이 선정됐지만 앞으로 각 대학들이 학문 융합과 미래 인재 양성이라는 목표를 추진하면서 학내 갈등을 제대로 해결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