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으로 몰려드는 세계 지도자들
2016-05-03 05:00
시진핑 이어 박근혜 대통령 방문 인도ㆍ일본ㆍ브라질 방문 예정
◆ 중국을 시작으로 한국, 인도 등 신흥개발국 정상 방문 이어져
올해 초 서방의 대이란 제재가 전격 해제된 후 그동안 잠자고 있던 이란 시장에 대한 관심이 급증했다. 이런 가운데 이란과의 교역 확대를 원하는 국가들의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제재 해제 뒤 가장 먼저 이란을찾은 국가 정상은 바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다.
중국 국가 주석이 이란을 공식 방문한 것도 14년 만이다. 시 주석은 방문 기간 동안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 하산 로하니 대통령 등과 만나 경제와 산업, 문화, 법률 등 14개 협약을 체결했다. 중국과 이란 양국은 이미 에너지와 고속철, 고속도로와 건축자재 등을 중점 협력 분야로 꼽고 있다. 또한 매장량 세계 2위인 이란의 천연가스를 육로로 중국까지 공급하는 방안 역시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그동안 국제사회의 제재속에서도 에너지 협력을 중심으로 이란과 협력 관계를 꾸준히 쌓아왔다. 양국 교역액은 2014년에 이미 520억 달러, 우리돈 62조 원을 기록 전년 보다 31.5% 늘었다.
[사진 신화통신]
2일 일간 힌두 등 인도 언론에 따르면 모디 총리는 오는 21일 사흘 일정으로 이란을 방문할 예정이다. 다만 양국 정부는 논의가 진행중이라며 모디 총리의 방문 일정을 공식적으로 발표하지는 않았다.
모디 총리는 이번 방문에서 이란 남동부 차바하르 항구 개발과 이란 유전·가스전 개발에 인도가 참여하는 방안을 중점적으로 논의할 것으로 관측된다. 모디 총리가 이들 현장을 직접 방문하는 것도 논의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모디 총리는 이번 방문에서 그동안 인도가 지불하지 않은 이란산 원유 수입 대금 잔액 65억 달러 지급 문제를 매듭지을 것으로도 알려졌다. 인도는 이란이 서방의 경제·금융 제재로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수입 대금의 45%를 인도 통화인 루피화로 결제하고 나머지는 제재 해제후 지급하기로 하고 이란산 원유를 수입했었다. 현재 이란은 제재가 해제된 만큼 미지급 원유 대금 65억 달러를 유로화로 지급하라고 요구하는 반면, 인도는 루피화 결제를 바라고 있다.
이밖에도 일본의 아베 총리, 그리고 브라질의 호세프 대통령도 연내 이란 방문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4위의 원유매장량과 세계 1위의 천연가스 매장량을 자랑하는 자원부국 이란은 앞으로도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것으로 외신들은 평가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이란의 국내총생산(GDP)은 3800억 달러규모로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중동 2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