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민주당 힐러리 러닝메이트는 남성? 여성?
2016-05-02 07:14
샌더스, 최근 모금액 급감 등 분위기 위축 뚜렷
아주경제 워싱턴특파원 박요셉 기자 =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선두를 거의 굳힌 가운데 그가 누구를 부통령 후보로 결정할 것인지, 그리고 2위 버니 샌더스 후보가 경선을 완주할지에 유권자들의 관심이 모아진다.
클린턴 전 장관은 아직 자신의 러닝메이트로서 대선을 치를 부통령 후보 지명에 대한 구체적인 생각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1일(현지시간) 뉴욕 주 지역 라디오방송 'AM970'과의 인터뷰에서 클린턴 전 장관은 부통령 후보를 남성으로 지명하겠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그 자리에 맞는 자격을 갖춘 이들이 많이 있다"고 말해 질문을 피해갔다.
클린턴 전 장관은 지난달 25일 펜실베이니아 주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나는 미국을 반영하는 내각을 만들 것이다. 미국의 절반은 여성"이라고 말하며 내각의 절반 정도를 여성으로 채울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때문에 그가 부통령 후보로 여성을 고려하는 게 아니냐는 추측이 미국 정치권에서 제기됐다.
클린턴 전 장관은 현재까지 2165명의 대의원을 확보해 대선 후보 지명을 위해 필요한 2천383명까지 218명만을 남기고 있지만, 샌더스 의원은 1천357명의 대의원을 확보하는 데 그쳤다.
뿐만 아니라 미국 연방선거과리위원회(FEC)에 따르면 샌더스 의원의 지난달 선거자금 모금액이 지난 3월보다 약 44% 감소했다. 이에 대해 미 언론들은 당내 경선에서 힐러리 클린턴 전 장관이 대선후보 자리에 가까워지는 상황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미국 언론들은 샌더스 의원이 지난달 27일 인터뷰에서 "경선이 끝난 지역에는 당장 사람이 필요 없다"며 선거운동원 수백 명을 해고하겠다고 밝힌 점을 언급하며, 선거자금 모금액 감소가 샌더스 의원 측의 위축된 분위기를 보여주는 사례일 수 있다고 풀이했다.
하지만 샌더스 의원은 '경선 완주'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샌더스 의원은 이날 워싱턴D.C. 외신기자클럽에서 기자들과 만나 오는 7월 민주당 전당대회가 열리기 전까지 "클린턴 전 장관이 슈퍼대의원을 제외한다면 (경선이 끝나는) 오는 6월 14일까지 대의원 과반을 확보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재 상황에서 자신이 후보 자리를 차지하는 일이 "힘든 과정"이라고 인정하면서도 "나는 도널드 트럼프나 다른 누가 공화당 후보로 나오든 상관없이 이길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민주당) 대선후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