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안타’ 김현수, 쇼월터 감독에게 보여줬다

2016-05-01 11:59

[사진=연합뉴스 제공]

아주경제 전성민 기자 =김현수(28·볼티모어 오리올스)가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처음으로 한 경기에서 3안타를 쳐내며 벅 쇼월터(60) 감독에게 자신의 능력을 보여줬다.

김현수는 1일(한국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오리올 파크 앳 캠든 야즈에서 열린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경기에 9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 1득점으로 활약했다. 시즌 타율은 0.600(15타수 9안타)까지 치솟았다.

현재 김현수는 주전이 아니다. 올 시즌 팀이 치른 23경기 중 6경기 출장에 그치고 있다. 주어진 타석도 17번 밖에 되지 않는다. 쇼월터 감독의 구상 속에서 김현수의 입지는 좁다.

결국에는 실력으로 보여줘야 한다. 지난달 24일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원정경기 이후 일주일 만에 선발 출전한 김현수는 자신이 어떤 선수인지 입증했다.

김현수는 팀이 1-2로 뒤진 3회말 선두 타자로 나서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첫 번째 장타를 쳐냈다. 맷 레이토스를 상대로 3구째 체인지업을 잡아당겨 1루수 옆을 지나 우익수 선상으로 빠져 나가는 2루타를 기록했다.

두 번째 타석에서는 밀어 서 안타를 만들어냈다. 4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선 김현수는 2볼2스트라이크에서 레이토스의 5구째 스플리터를 밀어 쳐 좌전 안타를 만들어냈다. 시즌 세 번째 멀티히트.

상승세는 계속됐다. 김현수는 6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제크 퍼트넘의 스플리터를 밀어 쳐 좌중간에 떨어지는 안타를 만들어냈다. 투수 폭투로 2루까지 진루한 김현수는 애덤 존스의 2루타 때 전력 질주해 홈을 밟았다.

8회초 팀이 3점을 내줘 5-7로 역전당한 상황에서 김현수는 네 번째 타석에 섰다. 8회말 무사 1루에서 김현수는 맷 앨버스의 초구를 잡아당겼지만, 2루수 정면으로 향해 병살타가 되고 말았다.

김현수는 몰아치는 능력을 보여주며, 자신이 왜 메이저리그 무대에 서 있는지를 보여줬다.

김현수의 활약에도 불구하고 볼티모어는 7-8 패하며, 시즌 전적 14승9패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