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ㆍ일본 중앙은행 '관망'…공은 6월로 넘어가
2016-04-28 15:27
고용 좋지만 더딘 성장에 미국 동결 결정…6월인상 불투명
일본, 깜짝 동결에 금융시장 출렁…6월 인상가능성 높아져
일본, 깜짝 동결에 금융시장 출렁…6월 인상가능성 높아져
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국제금융시장의 관심을 모았던 미국과 일본의 금리결정이 모두 '동결'로 결론이 났다. 일단은 지켜보겠다는 '관망'이 핵심이다. 시장에서는 벌써부터 6월에 두 국가가 어떤 금융정책을 펼칠 것인지에 대한 논쟁이 가열되고 있다.
◆ 미국 예상된 금리동결…"6월 인상 가능성" 찬반 엇갈려
미국 연방준비위원회는 예상됐던 바와 같이 4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0.50%인 현 수준으로 유지하기 했다. 글로벌 경기가 불확실하며, 미국 경제지표들도 중국발 경제둔화에 다소 영향을 받는 듯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분석은 엇갈리고 있다. 블룸버그 비즈니스는 연준의 성명에서 지난 3월에 비해 금리인상을 위한 '매파적' 언어가 많아졌다면서 6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다고 27일 지적했다. 연준이 가장 중요하게 보고 있는 고용시장과 가계소득 그리고 물가상승률 등의 지표가 모두 긍정적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올해는 대선과 같은 대형 정치 이벤트가 있는 만큼 연내 금리인상이 불투명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만약 금리인상으로 인해 경기가 조기에 둔화될 경우 민주당에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마켓워치는 "연준이 향후 금리 인상에 대해서는 '관망(a wait-and-see stance)'의 태도를 취했다"고 분석했다.
일본은행이 28일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행 -0.1%로 동결하고 자산매입 규모도 연간 80조 엔(약 821조원)으로 유지하기로 했다. 일본은행 금융정책결정위원 9명 중 8명이 현행 통화정책 유지에 찬성표를 던졌다.
이같은 결정에 대해 일본 내에서는 '역 서프라이즈 (逆サプライズ)'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일본 경기가 악화되고 엔고가 지속되고 있으며, 구마모토 지진까지 겹쳐 일본은행이 추가 완화를 할 것이라는 좀더 우세했기 때문이다. 금융정보회사 퀵이 지난 27일 실시한 긴급설문조사에서 완화 예상은 60%에 달했다. 금리동결 발표 후 일본 닛케이지수 3% 이상 급락했다. 엔화가치는 달러당 108엔까지 치솟았다.
일본은행은 저유가와 경기 불투명으로 물가가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2월에 도입한 마이너스 금리의 정책 효과를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쪽으로 의견이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은행은 또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올해 0.8%에서 0.5%로, 내년은 1.8%에서 1.7%로 하향 조정했다.
한편의 이날 발표된 일본 소비자물가는 전년대비 -0.3%로 4개월만에 다시 마이너스권으로 추락했다. 소비도 얼어붙었다다. 일본의 지난달 2명 이상 가구의 소비지출은 1가구당 30만 889엔(약 309만원)으로 물가변동을 제외한 실질 소비지출은 전년 동월 대비 5.3% 감소, 시장 예상치(4.2%)보다 더 하락했다.
이번 동결을 계기로 6월 완화의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보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28일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