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열 LS그룹 회장, 지구 반바퀴 출장길..."회사 키울것"

2016-04-27 10:37

구자열 LS그룹 회장(앞줄 가운데)이 26일 독일 하노버 메세에 참관, 지멘스 부스를 방문해 지멘스의 통합전력관리 및 통합자동화 기술을 체험하고 있다[사진=LS그룹 제공 ]


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 구자열 LS그룹 회장이 해외 출장길에 올랐다. 구 회장은 다음달 초까지 일본, 독일, 이란 등 3개국을 돌면서 성장해법을 찾는다. 

27일 LS그룹에 따르면 구 회장의 비행거리는 도시간 직선거리만 합해도 2만1000km 이상으로 지구 한바퀴(4만km)의 절반을 넘는다.

구 회장은 기술 선진기업 주요 경영진과 만나 사업협력 확대를 논하고 최신 기술 트렌드를 직접 경험하는 한편 중동 최대 내수시장 이란에서 에너지·인프라 분야 수출 가능성을 발굴할 계획이다.

구 회장은 이달 초 일본을 방문해 LS-Nikko 동제련 공동 출자사인 JX 니폰 마이닝&메탈의 오오이 사장 등과 만나 오랜 협력관계를 공고히 하고 향후 동광석 등 원료 구매의 시너지 창출 방안을 협의했다.

이어 미쓰비시 자동차, 후루카와 전기 본사, 히타치 금속 등을 차례로 찾아 자동차용 전장부품, 전선 등 LS그룹의 주요 사업 분야에서 기술적·사업적 협력 범위를 넓히기 위한 논의를 벌였다.

초전도케이블, 태양광 발전 등 일본의 미래 선도기술과 신재생에너지 분야 시장 진출 가능성도 타진했다.

잠시 귀국한 구 회장은 지난 25일 다시 독일로 날아가 하노버 메세(산업박람회)를 참관하고 제조업 분야 최신 기술 트렌드를 눈으로 학인했다.

운동화를 신은 채로 LS산전, 지멘스, 슈나이더, 미쓰비시 등의 전시관을 뛰어다녔다고 한다.

구 회장은 메세 전시관을 둘러본 후 "여기 와서 지멘스 ABB 등 글로벌 기업을 보니 회사를 더 크게 키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당장의 매출 효과에 매달리기 보다는 멀리 보고 통합 솔루션을 중심으로 회사를 키우고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구 회장은 지난 26일 지멘스의 송변전·배전을 총괄하는 랄프 크리스찬 에너지 매니지먼트 CEO를 만나 지멘스가 추구하는 통합전력관리 기술과 LS의 미래기술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LS와 지멘스는 인더스트리(Industry) 4.0 기반 기술의 국제표준화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구 회장은 해외 주재원과 현지 임직원도 직접 챙겼다. 2008년 인수한 북미 최대 전선회사 수페리어 에식스의 독일 법인인 브람쉐 공장을 찾아 주재원들을 만난 뒤 전선분야 종주국인 유럽에서 LS가 기술 경쟁력을 발휘해줄 것을 당부했다.

구 회장은 독일 일정을 마친 후 5월 1일부터 이란 경제사절단 대열에 합류,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하고 에너지·인프라 분야 사업 기회를 모색한다.

이란은 전력·통신 인프라와 송·배전 분야 사업기회가 확대되고 트랙터·사출·플랜트 분야 대형 프로젝트 발주가 예상돼 LS전선, LS산전, LS엠트론, LS메탈 등의 진출 가능성이 크다.

LS전선은 올해 초 미국과 캐나다에서만 1억달러 규모의 해저케이블을, 덴마크에서는 5천500만달러 규모의 초고압 전력케이블을 각각 수주했으며 LS산전은 113억엔 규모의 일본 태양광 발전소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등 해외시장에서 잇따라 성과를 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