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동식물·미생물 DNA 1억8000만개 DB 구축 수사 활용
2016-04-25 15:22
아주경제 박성준 기자 = 앞으로 동·식물과 미생물의 유전자 정보가 검찰 과학수사에 활용된다. 부정·불량식품, 신종마약 범죄 등이 주된 타깃이 될 전망이다.
대검찰청 과학수사부는 25일 1억8000만 개에 이르는 동·식물과 미생물의 DNA정보가 수록된 '법생물 DNA바코드 데이터베이스(DB)'를 개통했다고 밝혔다.
DB에는 미국 국립생물공학정보센터의 생물유전정보 DB인 젠벵크(GenBank)에 수록된 1억8000만개 동·식물 및 미생물의 DNA 정보와 5600여종의 한국 자생생물의 DNA 정보 3만개가 내장됐다.
검찰은 범죄현장에서 발견된 생물의 DNA염기서열 정보를 분석해 이 DB와 대조하는 방식으로 생물의 종류와 주요 성분을 밝히게 된다.
대검 관계자는 "동식물마다 고유의 DNA염기서열이 있어 염기서열 분석을 통해 종을 식별할 수 있다"며 "생물의 '유전자 신분증'인 염기서열은 물건 식별에 사용하는 바코드처럼 빠르고 정확하게 생물정보를 판독하도록 해 'DNA 바코드'라고 부른다"고 설명했다.
DB는 부정·불량식품범죄 수사를 비롯해 신종 마약 범죄나 살인사건 수사 등에서 활용 가치가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예를 들어 세관에서 압수된 마약의 종류를 DB로 정확하게 밝힌다거나 살인현장의 혈흔을 분석해 용의자를 특정하기도 한다.
검찰은 DB에 수록할 DNA 정보를 늘리고, 실제 감식 사례를 공유하기 위해 유관기관과 협업 체계를 강화할 방침이다.
김영대 대검 과학수사부장은 "DNA바코드 DB는 범죄현장에서 발견한 다양한 동·식물의 종류나 성분을 빠르고 정확히 특정해 수사에 큰 도움이 된다"며 "유관기관과 협력해 부정·불량식품이나 신종 마약 범죄 수사 등에 적극 활용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