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오해영' 에릭 "'불새' 때문에 10년 넘게 즐거운 고통"

2016-04-22 15:07

에릭이 22일 오후 서울 강남구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tvN 새 월화드라마 '또 오해영'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

아주경제 김은하 기자 = "시청률 안나오면 '머리가 타고 있어요'라도 해야죠"

배우 에릭이 22일 서울 논현동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tvN 새 월화드라마 '또 오해영' 제작발표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2004년 작품 MBC '불새'에서 나온 유행어 "어디서 타는 냄새 안 나요? 제 마음이 타고 있잖아요" 이상의 유행어가 있느냐는 질문에 ''본의 아니게 '불새'로 1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즐거운 고통을 받고 있다. '불새'에서는 재벌 2세였고, 제 매력을 어필하려는 역할이었다면, 지금은 사랑하면 안 되는 여자에게 빠지는 역할이다. 그래서 틱틱거린다. 정반대인 캐릭터"라면서 "아직 특별한 유행어가 나오지는 않았다. 시청률이 낮으면 급조라도 해서 '머리가 타고 있어요'라도 해야 되지 않겠느냐"며 우스갯소리를 했다.

'또 오해영'(극본 박해영, 연출 송현식, 제작 studio dragon/초록뱀미디어)은 동명이인의 잘난 오해영(전혜빈 분) 때문에 인생이 꼬인 여자 오해영(서현진 분)과 미래를 볼 수 있는 능력을 지닌 남자 박도경(에릭 분) 사이에서 벌어진 동명 오해 로맨스. '연애 말고 결혼', '슈퍼대디 열' 등을 연출한 송현욱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올드미스 다이어리', '청담동 살아요'로 여성의 섬세한 감정선을 리얼하고 세밀하게 묘사해 온 박해영 작가가 집필했다.

연이어 로맨틱 코미디를 한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전작 '연애의 발견'은 관계에 집중하고 그 관계를 현실적으로 소소하게 풀어내는 드라마였다면 '또 오해영'은 큰 사건과 재밌는 상황이 동시다발적으로 숨 쉴 틈 없이 이어진다"면서 "이 확연한 차이를 시청자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극본을 집필한 박해영 작가는 "한껏 차려입고 나왔는데 나와 똑같은 옷을 입은 사람과 마주쳤을 때, 더 나아가 나와 같은 이름을 가진 사람과 마주했을 때, 그때의 묘한 긴장감을 누구나 한 번쯤 느껴봤을 거라 생각한다"며 "쟤는 예쁜데 나는 못생겼고, 쟤는 잘 나가는데 나는 못 나가고. 같은 이름 때문에 이런 비교가 되면서 동명이인 앞에 내가 눌려버리는 그런 일상의 감정을 흥미롭게 풀어가며 공감대를 형성하고 싶었다"고 기획의도를 밝혔다.

드라마는 내달 2일부터 매주 월, 화요일 오후 11시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