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지지율 ‘마의 30%’ 붕괴…TK도 34%, ‘레임덕’ 불가피
2016-04-22 11:26
[한국갤럽] 朴대통령 지지율 29%…여권 텃밭 TK도 30% 중반, 與 지지율도 30% 턱걸이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4·13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참패한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의 지지율이 폭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30% 아래로 떨어지면서 집권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새누리당은 30%에 간신히 턱걸이했지만,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가장 낮은 지지율을 보였다.
특히 여권의 텃밭 중 텃밭인 대구·경북(TK)에서도 박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30% 중반대에 머물렀다. 집권 4년차 총선 패배로 ‘레임덕’(lame duck·권력 누수)에 직면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될 전망이다.
◆朴대통령 지지율, 10%p 하락…부정률 10%p 상승
앞서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연말정산·증세 논란과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 때인 지난해 1월 넷째 주와 2월 첫째 주, 6월 셋째 주 당시에도 29%에 그친 바 있다. 집권 이후 지지율 30%대가 붕괴된 것은 이번이 네 번째인 셈이다.
반면 부정평가는 같은 기간 10%포인트 상승한 58%였다. 부정평가와 긍정평가 비율의 격차는 29%포인트였다. 13%(어느 쪽도 아님 6%, 모름·응답거절 7%)는 의견을 유보했다.
세대별 긍정·부정률은 △20대 11%·73% △30대 15%·74% △40대 20%·67% △50대 35%·50% △60대 이상 57%·31%로 집계됐다. 60대 이상을 제외한 전 세대에서 부정률이 긍정률을 앞지른 것이다.
정당 지지자별 지지율에선 새누리당의 지지층의 69%가 박 대통령을 지지한 반면,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정의당 지지층의 81%·78%·94%는 박 대통령을 비토했다. 무당층에서도 부정이 46%로, 긍정(21%)을 두 배 이상 앞섰다.
‘한국갤럽’은 박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 추세와 관련해 “대통령 직무 긍정률 29%는 취임 이후 최저치로, 2015년 1월 넷째 주와 2월 첫째 주 그리고 메르스 사태 중이던 6월 셋째 주에도 같은 수치를 기록한 바 있다”면서도 “작년에는 대통령 직무 긍정률만 하락했고, 새누리당 지지도는 40% 선을 유지했다는 점에서 상황이 다르다”고 분석했다.
◆정당 지지율, 새누리 30% > 국민의당 25% > 더민주 24%
새누리당도 박근혜 정부 들어 가장 낮은 30%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주 대비 7%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이어 국민의당 25% > 더민주 24% > 정의당 7% 순이었다. 국민의당과 더민주는 지난 조사 대비 각각 8%포인트·4%포인트 상승했다. 총선 최대 승자인 국민의당은 창당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정의당은 동일했다. 무당층은 14%였다.
‘한국갤럽’은 정당 지지율과 관련해 “2012년 1월 초 당시 한나라당 지지도는 ‘고승덕 돈 봉투 폭로’ 직후 22%까지 하락했으나, 이후 새누리당으로 당명을 바꾸고 4월 제19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과반 의석을 차지하며 점차 상승했다”고 밝혔다.
야당 지지율에 대해선 “더민주는 2012년 이후 여러 차례 위기 속에서도 지지도 20% 내외를 유지할 정도로 핵심 지지층이 견고한 반면 창당 후 채 3개월이 안 된 국민의당 지지층은 아직 기대 섞인 성원을 보내는 입장이라 할 수 있다”며 “국민의당은 더민주에 비해 향후 변동의 여지가 더 크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 19~21일까지 사흘간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RDD(임의걸기)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한 뒤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이며, 응답률은 20%(총통화 4963명 중 1004명 응답 완료)였다.
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를 참고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