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준표 구조개혁’ 통했나…1분기 실적 회복세(종합)

2016-04-21 17:51
영업이익 6598억원·당기순이익 3525억원
구조조정 6건 완료…올해 총 54건 목표

아주경제 김봉철 기자 = 포스코의 경영실적이 바닥을 찍고 회복세로 돌아섰다.

포스코는 21일 콘퍼런스콜을 통한 기업설명회(IR)에서 개선된 1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포스코의 연결기준 1분기 경영실적은 매출이 전 분기 대비 소폭 감소한 12조4612억원이었지만, 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 3193억원 증가한 6598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2430억원 증가한 3525억원, 영업이익률은 전 분기 대비 2.9%p 상승한 5.3%로 나타났다.

포스코 측은 “건설부문의 매출과 이익은 감소됐으나 철강부문과 포스코대우, 포스코차이나 등 트레이딩 부문에서 실적이 좋아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장가항포항불수강과 POSCO MEXICO는 흑자전환 됐고 PT.KRAKATAU POSCO와 POSCO SS-VINA의 영업적자 폭도 축소되는 등 해외 철강법인들의 실적 개선이 두드러졌다.

포스코는 지난해 961억원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처음으로 연결기준 적자를 기록했다.

포스코는 별도기준으로도 매출 5조7671억원, 영업이익 5821억원, 당기순이익 4459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매출은 소폭 감소했지만 영업이익 2109억원, 당기순이익 1841억원이 각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중국 철강사의 구조조정 가시화와 탄소강 제품 가격 상승으로 인한 시황 개선과 함께 포스코 고유의 고부가가치 제품인 월드프리미엄(WP)제품 판매량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최근 “철강 경기가 더 이상은 내려가지 않을 것”이라며 “철강산업의 업황 하향곡선은 이제 끝났다”고 언급한 바 있다.

권 회장은 “중국발 희소식 때문에 원자재 값이 조금씩 뛰고 있어 이제는 하향곡선이 끝나고 반등했다”며 “더 이상 철강 경기가 내려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WP제품 판매량은 전 분기 대비 25만5000t 늘어 368만2000t을 기록했고, 전체 제품 판매에서 WP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44.5%로 전 분기 대비 4.8%p 상승했다.

영업이익률은 전 분기 대비 3.9%p 상승한 10.1%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재무구조도 지속적으로 개선돼 부채비율은 연결기준으로 전 분기 대비 1.4%p 줄어든 77.0%, 별도기준으로도 전 분기 대비 0.1%p 줄어 19.2%를 나타냈다. 지난 2년 여간 노력해 온 재무구조개선의 성과가 구체화 되고 있다는 평가다.

포스코는 지난해 7월 경영쇄신안 발표 이후 지속 추진 중인 계열사 구조조정도 1분기에 6건 완료했다.

발전부문 계열사인 제네시스를 매각했고 포스코러시아 청산 작업과 포스코그린가스텍 합병도 마무리했다. 올해 계열사 구조조정을 통한 재무개선 효과는 약 4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최정우 포스코 가치경영센터장(부사장)은 컨퍼런스콜에서 “강력한 구조조정 계획이 있는데 올해 말까지 상당 부분 완료될 것”이라며 “이사회에서도 구조조정이 완료되면 경영상황이 안정화되는 시점을 올 하반기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 부사장은 “구조조정 추진 과정에서 리스크 발생도 대응해야 하고, 배당이 중요하지만 미래 위한 투자로 주주가치 높이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포스코는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주주가치 극대화와 책임경영 강화를 위해 올해부터 도입한 분기배당제에 대해선 “분기배당제를 정관에 반영했지만 여러가지 검토가 필요해 아직 결정짓지 못했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