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시진핑' 중국 귀주성 천민얼 당서기 "서울시와 빅데이터 산업 교류 확대"(종합)

2016-04-21 10:17
21일 박원순 서울시장 만나 협력강화 방안 모색

[박원순 시장(앞줄 왼쪽 다섯번째)은 21일 오전 9시 천민얼(陳敏爾, 앞줄 왼쪽 네번째) 중국 귀주(貴州)성 당서기와 서울시청에서 만나 협력강화 방안을 모색했다. 사진=조득균 기자]


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 "빅데이터로 서울시민들 일상에 관한 생활의 작은 부분까지 관리한다고 들었는데 무척 감동을 받았습니다. 귀주성도 최근 빅데이터 관련 산업을 전폭적으로 지원 중인데 향후 서울시와 교류를 확대코자 합니다."

21일 '포스트 시진핑'이라 불리며 중국의 차세대 리더로 꼽히는 천민얼(陳敏爾) 귀주(貴州)성 당서기 등 대표단 21명이 서울시를 찾아 협력강화 방안을 집중 모색했다. 이날 오전 9시 시청 6층에서 박원순 서울시장과 만나 반갑게 인사를 나눈 천민얼 당서기는 서울 방문이 두 번째라고 알렸다.

천민얼 당서기 등 대표단은 외교부 초청으로 이달 19일부터 23일까지 한·중 인문교류 테마도시(충청남도-귀주성) 사업 일환으로 열리는 '귀주의 날' 행사 참석차 방한했다.

이후 영상회의실에서 박원순 시장은 "귀주성은 지난 3년 연속 중국 내 경제성장률 3위권에 진입할 만큼 경제발전 잠재력이 크다"며 "향후 서울시와 빅데이터 및 관관산업 등 실질적 교류와 협력을 강화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인사말을 전했다.

그러면서 박 시장은 작년 7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방한 때 서울대에서 가진 특강에서 장자(壯子)의 대종사(大宗師)편에 나오는 이야기를 인용한 상유이말(相濡以沫)을 직접 언급했다. '샘물이 마르자 물고기들이 모여 침으로 서로를 촉촉하게 적셔줬다'는 뜻으로 중국과 한국의 관계, 더 나아가 서울시와의 관계도 힘들 때 서로 도와야 한다고 알렸다.

이에 천민얼 당서기는 "중국인들이 과거 '한강의 기적'을 잘 알고 있는데, 박 시장 취임 이후 더 많은 기적이 만들어진 것으로 안다. 특히 '스마트시티 서울'은 인상 깊었다"고 화답했다.

또 국가 차원에서 귀주성에 빅데이터 종합실험실을 설립해 추진 중인 7가지 프로젝트를 설명하며 "정부의 관리·서비스 능력을 향상시키는데 목적을 둔다. 아울러 빅데이터와 관련한 지방법률을 제정하고 관리소도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빅데이터를 귀주성 도시 전체에 적용하는 게 궁극적 취지라고 강조한 천민얼 당서기는 "성도인 구이양(贵阳)에서 서울의 많은 선진문화를 배우고 싶다"고 피력했다.

앞서 귀주성은 중국 내 최초로 국가급의 빅데이터 클러스터 발전 시범지역으로 선정됐다. 2015년 2월 국무원이 선정한 뒤로 글로벌 기업들이 경쟁적으로 진출하는 무대로 떠올랐다. 중국 3대 이통사인 차이나모바일, 차이나유니콤, 차이나텔레콤이 이미 이곳 현지에 총 200억 위안을 투자, 데이터센터 건설 계획을 실천하고 있다.

관광분야에 대해 박원순 시장은 "귀주성은 단순히 풍광이 뛰어난 것이 아니라 1935년 대장정 당시 귀주의 준의(遵義)는 중국혁명의 분수령을 이뤘다. 역사적 콘텐츠도 함께 가진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여러 자원이 존재한다"면서 양 도시의 관광명소 홍보에 힘을 보태자고 제안했다.

천민얼 당서기는 "귀주는 세계적 관광지 중 대표적인 한 곳이다. 여행업은 경제·사회·생태효율을 갖춘 산업"이라고 박 시장의 말에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표명했다.

환담을 마친 대표단은 서울시청 지하 3층에 구축‧운영 중인 교통정보시스템 'TOPIS'를 둘러봤다. 귀주성은 자체 경제성장을 견인할 5대 신흥산업 가운데 하나로 빅데이터 산업을 꼽았다.

한편 귀주성은 중국 정부가 추진 중인 '서부대개발 정책'의 핵심 지역이다. IT산업과 금융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내세워 작년 중국 지방정부 가운데 GDP 성장률이 세 번째로 높은 10.7% 수준을 기록했다.
 

[박원순 시장(앞줄 왼쪽 다섯번째)은 21일 오전 9시 천민얼(陳敏爾, 앞줄 왼쪽 네번째) 중국 귀주(貴州)성 당서기와 
서울시청에서 만나 협력강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동영상 촬영=조득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