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창업스토리](29) 애플·삼성과 5년내 '3강구도'만든다는 中 토종 스마트폰―'원플러스'
2016-04-21 07:30
스타트업 '원플러스' 창업주 페이위
中 토종 스마트폰 기업 '오포' 출신…2013년 창업
간결·실용적 디자인 제품으로 '대박'
中 토종 스마트폰 기업 '오포' 출신…2013년 창업
간결·실용적 디자인 제품으로 '대박'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5년 안으로 애플, 삼성과 함께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3강 구도를 형성하겠다. 마치 전 세계 음료시장에 코카콜라와 펩시만 남은 것처럼…….”
이제 막 회사 창립 3년째를 맞은 중국의 한 스타트 업의 창업주가 한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20대 중반의 청년 기업인다운 당찬 포부를 밝힌 주인공은 올해 26세인 페이위(裵宇)다. '창업천국'으로 불리는 중국 선전에서 2013년 12월 스마트폰 스타트업 ’원플러스(중국명 一加)’를 창업했다. 원플러스는 ‘제2의 샤오미’라 불리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우리나라에도 웬만큼 알려졌을 정도로 유명하다.
페이위는 베이징에서 태어나 일찍이 스웨덴으로 이민을 가서 그곳에서 쭉 성장했다. 이후 중국으로 돌아와 메이쭈, 오포 등 중국 토종 스마트폰 기업에서 근무하며 경험을 쌓았다. 하지만 오포를 박차고 나와 2013년 12월 오포 부회장 출신 류쭤후(劉作虎)와 함께 원플러스를 따로 차렸다. 그래서 원플러스는 종종 오포의 자회사로 오해를 받곤 한다.
삼성·HTC 등 업체들은 시장점유율, 소비자, 시장 틈새시장 공략에만 신경을 쓸 뿐, 진정으로 혁신적인 제품을 개발하려고 노력하지 않는다는 것. 그렇게 해서 그는 애플처럼 제품에 관심을 기울이는‘이 세상에서 가장 우수한 안드로이드 폰’을 만들겠다는 포부로 원플러스를 창업했다.
원플러스가 가장 중요시 하는 것은 디자인과 품질이다. 특히 간결하고 실용적인 디자인을 추구해 스마트폰 업계의 ‘무인양품’이라 불린다.
원플러스는 애플처럼 제품에 ‘문화’를 담고자 한다. 초고속 프로세스, 고화질의 카메라는 이미 대다수 업체들이 소비자를 만족시킬 수 있는 정도에 올라섰다는 것. 그렇다면 이제는 제품에 소비자와 정서적 교감을 나눌 수 있는 문화를 집어넣어야 한다는 게 원플러스의 생각이다.
첫 신제품 원플러스 원은 대박을 터뜨렸다. 출시 6개월 만에 100만대 가까이 팔려 3억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해외 언론들은 “삼성과 사양 동일하지만 삼성의 반값”이라고 원플러스 원을 표현했다. ‘플래그십 킬러’라는 별명도 붙었다.
이러한 기세를 몰아 원플러스는 이듬해 원플러스 투, 원플러스X라는 신제품을 잇달아 발표했다. 자체 개발한 안드로이드 기반 운영체제(OS)와 이어폰도 공개했다. 하지만 소비자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원플러스 원보다 못하다는 악평도 쏟아졌다. 한꺼번에 너무 많은 걸 보여주겠다는 욕심을 부린 게 화근이었다. 실패는 원플러스가 더 성숙해지는 계기가 됐다.
원플러스는 종종 샤오미와 비교된다. 저가전략이나 신제품 출시주기, 홈페이지 예약판매 등이 샤오미와 비슷하기 때문. 하지만 글로벌 시장을 무대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샤오미와 다르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지난 해 1~9월 원플러스 스마트폰은 전 세계 35개국에서 모두 130만대 팔렸다.
특히 인도는 원플러스의 주요 공략 시장이다. 2014년 12월부터 인도아마존과 협력해 인도 온라인 스마트폰을 판매했다. 1년도 채 안돼 인도에서 50만대 판매고를 올리며 애플 삼성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업체가 됐다. 지난 해 10월엔 인도 현지화 생산을 선언, 오는 2017년말까지 제품의 90% 이상을 인도에서 생산할 계획이다.
6명의 직원으로 시작한 회사는 이제 1000명에 육박하는 직원을 보유하는 중견기업으로 자리잡았다. 원플러스의 회사 캐치프레이즈는 ‘Never settle’이다. 완벽하지 않다면 끊임없이 추구한다는 의미다. 지난해 한번의 실패를 경험한 원플러스가 올해 어떤 신제품을 들고 나올 지에 다시 한번 시장은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