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7차 당대회…해외 주요인사 참석 않을 가능성 커
2016-04-19 15:57
"대규모 행사 준비 동향 無…당 대회 자금 조달 차질 예상"
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 다음 달 7일 열릴 것으로 알려진 북한의 7차 노동당 대회에 외국 주요 인사가 참석하지 않을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
대북 소식통은 19일 북한의 당 대회 준비 동향과 관련해 "지난 2월 11~13일 김영철 등이 라오스와 같은 동남아 우방국을 방문했으나 현재까지 뚜렷한 당 대회 초청 외교 동향이 파악되고 있지 않다"며 "이는 다보스 포럼 참석이 무산되는 등 핵실험 이후 대북제재 국면에서 북한의 외교적 입지가 축소됐기 때문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1980년 6차 노동당 대회 때에는 118개국에서 177개 대표단이 참여했다. 당시 리셴녠(李先念) 중국 부주석을 비롯해 그리쉰 러시아 정치국 위원, 세쿠투레 기니 대통령, 무가베 짐바브웨 총리 등 정상급 외빈이 당 대회에 참석했다.
소식통은 이에 대해 "60년대 말, 70년대 초는 중·소 분쟁시기였다. 이런 시기임을 감안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다만, 당시 우방국에서 축전을 받은 것은 다수 소개됐다"고 말했다.
북한의 관영매체는 당 대회를 앞두고 지난 13일 시·군 당대표회가 개최된 사실을 알렸고, 14일에는 인민군 당대표회에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당대회 대표로 추대됐다고 보도했다. 김 제1위원장은 지난 18일 열린 노동당 평안남도 대표회에서도 당대회 대표자로 추대됐다.
지난 6차 당 대회 때는 100만명이 참가한 군중시위와 5만명이 참여한 집단체조 등 성대한 행사를 개최한 바 있다.
이 당국자는 행사 규모가 축소된 것과 관련해 "(대북제재의 영향으로) 대외무역과 외화벌이 여건이 악화하면서 외화수입이 대폭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며 "김정은 통치자금 및 당대회 자금 조달에 차질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 내부도 '70일 전투' 등 노력동원과 충성자금 상납 강요, 휴대전화 단속 등 사회통제 강화로 주민불만이 고조되는 상황"이라며 "일부 접경지역에서 물가가 다소 상승하는 경향이 있으며, 대북제재가 장기화하면 외화 및 물자 부족으로 경제 회생도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북한 주민들은 70일 전투 동원으로 생계활동에 지장을 받는 데다 각종 공사비 조달을 위한 상납금 강요로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당국자는 북한의 7차 당 대회 대표자 선발 절차가 1980년 6차 당 대회 때보다 지체되는 것에 대해서는 "당 대회 준비가 부진하거나 준비과정에서 주민들의 불만을 무마하는 등 당 대회 준비에 여러 신경을 쓰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김 제1위원장이 국가주석이나 당 총비서로 추대될 가능성에 대해서는 "북한 헌법에 김일성을 영원한 국가주석으로, 김정일을 영원한 총비서로 추대하고 있기 때문에 김정은이 그런 직책에 추대될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다만, 기존 김정은의 기존 보유 직위 권한을 높일 가능성은 있고, 김정은의 권한 강화를 위해 당 조직을 개편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우리 정부는 북한이 7차 당 대회를 앞두고 체제 결속을 위해 추가 핵실험이나 장거리 미사일 발사 등의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에도 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