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통위 스케치]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마지막 회의라 그런지 많이 오셨네요"

2016-04-19 09:28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9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사진=남궁진웅 기자 timeid@]


아주경제 문지훈 기자 = 임기 내 마지막 기준금리 결정을 앞둔 정해방·문우식·정순원·함준호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위원들은 19일 평소와 다를 것 없이 관련 자료를 들여다보며 마지막 회의를 준비했다.

정해방·정순원·문우식·하성근 위원의 임기는 오는 20일까지로 이날 금통위가 마지막 무대다.

이날 하성근 위원을 제외한 정해방·문우식·장병화·정순원·함준호 위원들은 오전 8시58분 금통위 회의장으로 나란히 입장했다. 이들은 입장과 동시에 자리에 착석해 통화정책방향 관련 자료를 들여다봤다.

이어 1분 뒤 이주열 한은 총재와 하성근 위원이 동시에 회의장에 들어왔다. 이 총재는 자리에 앉아 금통위원들에게 "마지막 회의라 그런지 (출입기자들이) 많이 왔다"며 말을 건넸다. 이에 정해방 위원은 옅은 미소를 보인 뒤 다시 자료를 들여다봤다.

이날 금통위 결정을 앞두고 시장에서는 동결과 인하 기대감이 공존하고 있다. 20대 총선 결과 '여소야대' 형국이 펼쳐지며 새누리당이 공약한 '한국판 양적완화' 실현 가능성은 낮아졌지만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우리 기준금리가 (다른 국가에 비해) 높은 수준"이라고 말하는 등 금리인하 기대를 키우는 요인들도 여전한 상태여서 주목된다.

일각에서는 정해방·문우식·정순원·함준호 위원의 마지막 회의인 점을 감안하면 후임인 조동철·이일형·고승범·신인석 차기 금통위원들에게 정책 여력을 남기기 위해 이달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또 이 총재가 줄곧 "글로벌 경기가 불확실한 상황에서는 통화정책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비쳤던 것도 동결 전망을 뒷받침한다.

한은 금통위가 4월 기준금리를 동결할 경우 10개월째 같은 기조가 이어진다. 한은은 지난해 6월 기준금리를 연 1.75%에서 1.50%로 인하한 뒤 동결 기조를 지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