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AC밀란 인수한다는 중국 기업, 바이두?
2016-04-19 10:48
AC밀란 지분 100% 7억 유로 인수, 바이두와 메이디 유력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이탈리아 명문 축구 클럽 AC밀란을 인수하는 중국 기업이 세계 최대 중문포털 바이두와 중국 대표 가전업체 메이디(美的)그룹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21세기경제보도(21世紀經濟報道)는 이탈리아 현지 언론보도를 인용해 곧 7억 유로(약 9037억원)에 AC밀란 지분 100%를 인수할 중국 기업은 바이두와 메이디가 가장 유력하다고 19일 보도했다.
이탈리아 스포츠 전문지 코리에레 델로 스포트르(Corriere dello Sport)는 최근 중국 기업 두 곳의 AC밀란 인수가 추진 중이고 하나는 IT기업, 나머지 하나는 에어컨 제조업체라고 전했다. 또, 두 기업 회장의 성은 리(李)씨와 허(何)씨로 모두 포브스 '2015 중국 100대 부호' 10위권에 랭크된 재력가라고 덧붙였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이들 기업이 5억 유로로 지분 70%를 우선 확보하고 다음 리그가 끝난 뒤 2억 유로에 나머지 지분 30%를 매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절차는 빠르면 6주, 늦어도 8주 안에 마무리될 예정이다.
AC밀란이 중국 기업의 손을 잡은 것은 재정상황이 악화된 때문으로 추정된다. 최근 결승전 진출에 거듭 실패하고 이탈리아 리그 6위에 머무는 등 부진한 성적을 보이면서 시장 가치도 10억 유로(1조3000억원) 밑으로 떨어졌다. 부채도 2억 유로(약 2584억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12월에는 중국미디어캐피털(CMC)와 시틱(CITIC)캐피털은 지난해 12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시티의 모회사 시티풋볼그룹 지분 13%을 4억 달러에 인수했고 지난해 1월에는 왕젠린(王健林) 회장이 이끄는 완다그룹이 스페인 프로축구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지분 20%를 4500만 유로에 매입했다. 완다그룹은 월드컵 축구 중계권 독점 판매업체 스위스 인프런트 지분 68%도 사들이며 공격적인 행보를 보였다.
이처럼 중국 기업이 유럽 축구에 손을 뻗는 것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주석의 축구 사랑과 중국의 '축구굴기' 야심과 연관된다. 최근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는 '중국 축구 중·장기 발전계획(2016~2020년)'을 공개하고 2050년까지 세계 일류 수준의 축구 강국 도약을 목표로 내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