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지진] 구마모토 도시 기능 사실상 마비

2016-04-18 15:16


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일본 구마모토 현을 강타한 연쇄지진의 여파가 계속되고 있다. 18일 현재 피해지역의 도시기능을 사실상 마비된 상황이다. 뿐만아니라 산업시설과 도로·교량 등 인프라 시설의 붕괴로 경제적 피해도 계속 불어날 것이라고 현지언론들은 전했다. 

14일 밤과 16일 새벽 발생한 강진으로 인한 사망자는 18일 기준 42명으로 집계됐다. 현내 가옥 파손은 물론 곳곳에서 도로가 붕괴되면서 전기가스 공급중단과 식수부족 등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대피소 생활을 하는 이들은 11만명에 달한다. 

구마모토 공항은 18일 현재 항공기 이착륙을 중단한 상태이다. JR 규슈는 이날 구마모토 지역 일부 구간의 재래선 운행이 시작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규슈 신칸센은 전체 복구작업 일정이 아직 나오지 않은 상황이라고 아사히 신문은 전했다. 

NHK의 집계에 따르면 18일 오전 10시 기준으로 구마모토 현 내 약 3만4700가구가 정전을 겪고 있다. 나미아소무라 등에서 발생한 산사태로 송전선을 연결한 여러 철탑이 쓰러진 탓이다. 정전된 지역의 병원, 피난소 등은 발전기차를 사용해 최소한의 전력을 공급하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 복구 작업이 이뤄지고 있으나 여진이 계속되면서 산사태 등의 우려가 있어 복구가 순탄하지 못한 상황이다. 
 
아사히 신문에 따르면 17일 오후 11시 기준으로 구마모토 현의 약 27만 가구는 수돗물 공급이 끊긴 상태이며, 서부 지역의 약 10만 가구에는 가스까지 공급되지 않고 있다. 전선 및 통신장비 시설의 훼손으로 휴대전화 서비스도 원활하지 않은 상황이다.  

한편 이번 지진으로 인해 구마모토·오이타 지역의 공장들이 가동을 멈추면서 도요타 등 대형 제조업체들의 피해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뿐만아니라 지진에 대한 공포심이 커지면서 규슈의 주력사업인 관광업도 장기간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구마모토현을 특별재해 지역으로 조기 지정하고 예비비를 신속히 투입해 복구를 지원할 방침이라고 지난 17일 밝혔다. 특별재해 지역으로 지정되면 정부예산에서 지방자치단체에 지원하는 교부세율을 높일 수 있으며, 예비비를 통한 신속한 복구비 집행도 가능해진다.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17일 기자들과 만나 "가능한 것은 모두 할 것"이라며 복구 지원을 위한 추경예산이 편성될 수도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