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창식, 12실점이 남긴 안타까운 상처

2016-04-15 10:50

[사진=한화 제공]

아주경제 전성민 기자 =‘마당쇠’라는 별명이 정말 잘 어울리는 송창식(31·한화 이글스)이다. 2004년 한화에 입단해 줄곧 한 팀에서 뛰어온 그다. 선발과 불펜을 오고가며, 팀이 필요할 때 마운드에 올랐다. 이런 송창식이기에 더욱 안타까운 12실점이다.

한화는 15일 대전구장에서 LG 트윈스와 2016 KBO리그 경기를 갖는다. 안방에서 두산에 3연패를 당한 한화는 2승9패로 10개 구단 중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1위 두산과는 5.5경기 차.

지난 14일 대전구장에서 두산전 열린 2-17 패배는 한화에게 치명적이다. 대패였을 뿐 아니라 경기 내용도 좋지 못했다.

0-1로 뒤진 1회 2사 만루에서 선발 김용주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올라온 송창식은 4⅓이닝 9피안타(4피홈런) 2볼넷 3탈삼진 12실점(10자책점)을 기록했다. 투구수는 90개.

KBO리그 역대 한 경기 투수 최다실점은 1999년 8월7일 대구 삼성전에서 두산 투수 김유봉이 기록한 14실점이다. 이날 송창식의 12실점은 최다실점 4위 기록. 송창식의 평균자책점은 13.11까지 치솟았다.

송창식은 올 시즌 치른 6경기 중에서는 선발로 1번, 구원으로 5번 마운드에 올랐다. 9일날 NC전에 선발로 나서 3⅔이닝 4실점하며 패전 투수가 된 송창식은 13일 두산을 상대로 ⅔을 던졌다. 14일 송창식은 또 한 번 마운드 위에 섰다.

기량, 경력, 나이 등으로 봤을 때 송창식은 한화 마운드에서 중심을 잡아 줄 수 있는 선수다.

2012 시즌 12홀드, 2013 시즌 20세이브를 기록했던 송창식은 2015 시즌 개인 통산 가장 많은 64경기에 출전해 8승7패 11홀드 평균자책점 6.44를 마크했다. 팀이 어려울 때마나 마운드에 오른 송창식이 없었다면, 한화의 성적은 더 떨어졌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송창식은 올 시즌에도 팀이 치른 11경기 중 절반이 넘는 6경기에 출전하고 있다. 에스밀 로저스, 안영명, 윤규진, 이태양 등이 없는 마운드를 지켜내고 있는 것이다. 이런 중추적인 투수를 큰 점수 차로 뒤진 경기에서 왜 무리하게 끌고 갔는지 의문이다. 송창식이기에 더욱 아쉬운 김성근 감독의 투수 운용이다.